에너지 절약. 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거듭되는 원유 값 인상소식을 들으면서 우리는 겨울철을 맞이했습니다. 비용을 적게 들이고서도 겨울을 따듯하게 날 수는 없는지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가정에너지상담센터를 통해서 보다 효율적인 열관리 방법을 알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새로 집을 지을 때는 5cm 두께의 단열재를 반드시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는데 이것은 열관리를 잘해서 열의 손실을 막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창문에는 문틈으로 바람이 새어 들어오지 못하도록 테이프와 단열재인 스티로폼 등을 붙이는 것도 한 방법이고 많이 쓰지 않는 문은 몇 개 폐쇄해서 비닐로 싸주면 보온이 됩니다. 그 위에 커튼까지 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연탄화덕은 두꺼울수록 좋고, 연탄을 완전히 태우지 않고 덜 탄 것을 함부로 버리지 말아야겠습니다. 농촌에서는 손쉽게 거름에서 얻을 수 있는 메탄가스로 사용한다든지 하면 부엌일에 편리할 뿐만 아니라 난방용 열을 난방에만 전용할 수 있어서 더욱 경제적입니다. 백열등은 형광등으로 갈아 끼우고 한 집에 60W 백열등 한 등씩 끄면 전국적으로는 1년에 612억 원이라는 엄청난 돈이 절약됩니다. 전기장판을 사용할 때는 장판 아래에 담요 같은 것을 깔고 위에도 이불을 덮어서 쓰면 열 손실을 줄일 수 있고 빨래를 할 때는 두꺼운 것부터 먼저 다림질을 하고 전원을 뽑아버린 후에 남은 열로 얇은 빨래를 다림질하는 것도 생활의 지혜입니다. 또한 에너지 가계부를 적는 것도 에너지 절약의 한 방법입니다. 고층건물에서는 승강기를 모두 사용할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데만 사용하고 그것도 층계마다 서는 것보다 한 층씩 건너뛰는 격층제로 사용하면 전력을 많이 절약할 수 있습니다. 당장 필요하지 않은 곳에서는 방열기를 꼭 잠가주고 방안 온도가 필요이상으로 높지 않도록 주의하는 등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절약할 수 있는 것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한편 정부에서는 에너지 소비절약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데 방림방적의 경우, 쓰고 버리던 뜨거운 폐수를 다시 보일러에 이용함으로써 10% 가까이나 연료를 절약하고 있습니다. 1년에 30억 원어치 이상 에너지를 소비하는 롯데제과에서도 폐열을 회수해서 다시 사용하고, 보일러 자체의 열관리를 잘하는 한편, 오래된 설비를 갈아줌으로써 연료절약의 효과를 크게 올리고 있습니다. 인천에 있는 선창사업의 경우, 공장에서 나오는 톱밥 등 폐자재를 이용한 발전시설을 갖추어서 1년에 4억 8천만 원의 연료비를 절약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절약하는 시대입니다. 다 쓰고 버리는 타이어를 이용한 보일러가 개발되는 등 우리 주위에서는 열관리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자동차 이용도 절도 있게 해야만 하겠습니다. 1년에 2억 배럴의 원유를 들여와서 정부예산의 3분의 2나 되는 엄청난 외화를 소비하는 우리로써는 기름이 곧 돈입니다. 땀 흘려 번 외화를 힘 안들이고 마구 쓰는 일이 없도록 우리 모두의 슬기로써 이 겨울을 지내야겠습니다. 열의 절약과 함께 열의 손실도 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