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금수강산 대한민국 어느 누구도 그렇게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 고운 이름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 백두에서 한라까지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아름다운 금수강산 우리나라를 이렇게 부르기 시작했다.



한국의 아름다운 산

태백산맥의 그 시원한 등줄기가 늠름한 우리나라, 산이 있어서 아름다운 곳곳마다에는 푸르른 숲들이 자리해 있다. 우리나라 숲들은 젊고 푸르다. 쭉쭉 뻗어 오르며 자라는 나무들은 그 푸르름을 자랑이라도 하듯 곧게 서 있다. 평화롭고 안락한 곳,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의 요람으로서 활기가 넘치는 그러한 숲을 우리도 가지게 되었다. 그동안 꾸준히 숲을 가꾸어 온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한 것이다. 죽어 있던 대지에서는 새싹이 움텄고 그 싹은 아름드리나무들로 자라나 바라만 봐도 가슴 벅찬 울창한 숲을 이루어 주었다.



긴 겨울의 끝자락을 몰고 봄기운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흰 눈 사이로 피어난 복수초의 샛노란 꽃잎이 참으로 정갈하다. 겨울이 녹아내리는 우렁찬 소리가 계곡을 감돈다. 겨우내 언 땅에서 겨울눈으로 지낸 가지 끝에서는 봄눈이 움튼다. 굳어 있던 대지를 뚫고 초록의 새싹들은 한껏 솟아오르고 날로 따사로워지는 봄기운은 가지 끝마다 새순을 돋아나게 한다. 파릇파릇 새순이 돋아나며 신록으로 물들어가는 봄 산, 새봄은 늘 이렇게 가슴을 설레게 한다. 봄이 찾아든 들판에서는 냉이를 캐는 손길들이 분주하다. 외양간을 지키던 소를 몰고 밭갈이에 나선 농부의 쟁기질이 행복하다. 봄은 꽃이 있어 아름다운 계절이다. 가지마다 탐스러운 꽃송이를 매단 벚꽃을 시작으로 하여 사방은 온통 꽃무리로 일렁인다. 야트막히 자리한 어느 야산에서도 봄은 그 색깔을 놓치지 않고 진달래로 피어났다. 산등성이마다 철쭉꽃이 소담스러워질 즈음이면 철쭉제를 갖는 소백산, 봄 산을 찾아 나선 등산객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야생화들의 호젓함도 멋스럽다. 나무 등걸 사이에 둥지를 틀어 알을 낳고 부화하여 키워낸 아기 새들, 이들은 자라나면 그 맑은 산 새 소리의 주인공들이 되어 우리의 숲을 더욱 아름답게 해 줄 것이다. 이렇게 생명체가 태어나고 자라는 생육과 번식의 순환은 산이 얼마나 경건한 곳인가를 잘 말해준다. 신록이 짙어져 가는 산골짜기마다 피어나기 시작한 아카시아 꽃,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실려 퍼져가는 꽃내음이 참으로 향긋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