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찾아가서 그 어떠한 것들보다 빼어난 쉼터로서 그 어떠한 것들보다 가치를 지니는 산. 살아 숨 쉬는 거대한 생명체인 산은 모든 생명체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물을 저장해주는 커다란 댐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우리나라 한해 강수량은 결코 적은편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미 물 부족국가로 분류돼 있다. 그것은 여름장마철에 한꺼번에 내리는 집중호우가 원인이다. 한꺼번에 내리는 폭우는 땅속에 저장되지 못하고 바다를 향해 흘러가고 공기 중으로 날아가 버린다. 그러나 숲이 빗물을 흡수하여 저장하는 댐의 역할을 해낸다. 그래서 숲을 녹색 댐이라 부르는 것이다. 숲은 한해에 약 193억 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다. 이 저수량은 19억 톤의 저수량을 가진 소양강댐의 10배에 이른다. 그래서 숲을 잘 가꾸었을 때,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 숲이 주는 맑은 공기 또한 대단하다. 1ha의 숲에서는 45명의 사람들이 1년간 숨 쉴 수 있는 산소를 내뿜는다. 이러한 여러 가지 공익적 기능을 금전적인 가치로 환산해보면 약 50조원으로 1인당 106만원 상당에 해당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숲을 가꾸어줄 경우 누릴 수 있는 혜택들이 이렇게 다양하다. 그러므로 산림에 대한 투자는 확실하고 가치 있는 것이다.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고 사람들은 산을 찾아간다. 꾸준히 가꾸고 지킬 때, 산은 숲으로 보답을 해준다. 그러나 애써 가꾼 숲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이른 봄, 대기가 건조할 때 자주 발생하는 산불이 그것이다. 강원도 고성과 강릉일대에서는 지난 2천년, 한 산불로 숲을 잃어버렸다. 숲을 잃어버린 곳에 다시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아름드리나무들이 타버린 자리에 어린 나무들이 자라나 숲을 이루기까지 이제 50여년의 세월이 필요하다. 그만큼 산은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오랜 옛날부터 산은 그 독특한 문화를 지녀왔고 휴양의 중심지였다. 또한 자원의 보고이자 생태계를 온전히 지켜낼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이기도 하다. 산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만의 것이 아니다. 모든 생명체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터전인 것이다. 앞으로 이 땅에서 살아나갈 후손들에게 풍부한 자원을 제공해줄 산을 가꾸고 보존하는 것은 오늘 이 자연의 품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