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얼굴인 태극 깃발 광복 45주년을 맞아 독립기념관에서는 우리겨레가 어떻게 태극기를 지켜왔으며 그 변천과정은 어떠했는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태극기 특별 전시회를 마련했습니다. 현존하는 태극기 중 가장 오래된 주이 태극기는 1844년에 제작된 것으로 당시 미국인 주이씨가 고안한 것이며 구한말 고종의 외교고문이었던 데니에게 하사했던 데니의 태극기입니다. 고광순 의병장이 일본군과 싸울 때 쓰던 불원복 태극기와 1910년 유동작 판사의 태극기, 본위크 선교사 소장의 태극기입니다. 미국에서 독립운동 할 때 쓰던 태극기와 1920년대 임시 의정한 태극기, 김구 선생의 친필서명 태극기입니다. 8.15광복 때는 온 겨레가 이 태극기를 휘날렸으며 중국에서 조국 광복의 소감을 적은 광복군들이 서명한 글씨로 꽉 찬 태극기, 6.25동란 중 9.28수복 때 중앙청에 게양한 태극기와 학도병들이 쓰던 태극기, 당시 이철희 특무상사가 참전지역을 순서대로 기록한 태극기 등 숱한 사연을 안고 있습니다. 1883년에 공식 제정되어 1세기도 훨씬 넘도록 우리민족과 그 영역을 함께 해 온 태극기, 바로 이 깃발이 88서울올림픽에서도 수없이 게양되어 오늘날 우리민족의 역량을 세계에 널리 알리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