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 개선 글쎄요? 의식주에서 주택과 의복은 눈에 띄게 달라졌는데 우리의 식생활은 어떨까요? 인구는 폭발적으로 불어나는데 논밭은 이에 따라 늘어나지 못해 큰 문제가 아니겠어요.

왜 쌀만 이렇게 나갈까요? 잡곡은 그만 못해서 일까요? 어디 우리 그 이유를 물어봅시다.

"할머니 저 비싼 쌀만 그렇게 사가셔서야 되겠습니까?"

"그렇지만 역시 밥은 쌀밥이래야만..."

"잡곡밥이 더 여러모로 이롭다는 걸아시면 생각은 달라지실 텐데요."

"아 우린 조상 때부터 쌀밥만 먹어왔고 지금도 그렇지만 아무 탈 없는걸요"

"아무 탈이 없는 건 아니죠."

아 저기 살림꾼으로 소문난 부인이 오시는 군요 이 부인도 쌀만 사 가실는지... 뭘 설득하는 거 같은데 무슨 얘긴지 궁금하군요.

"아니 아주머니는 쌀밥이 싫어서 그러시는 건 아니시겠죠. 그렇지 않으면 무슨 계획이라도 있으십니까?"

"그래서 만이 아니죠. 오래전부터 계획이었었어요. 잡곡밥과 식빵이 첫째로는 경제적이고 둘째로는 영양가가 더 많기 때문이에요."

"오, 그렇습니까?"

그러나 습관을 바꾸기는 힘드는 일인데, 어떻게들 하고 계신지 이제 며칠 지났으니 슬쩍 실례해 보겠습니다.

"실례합니다. 이렇게 식사 중에..."

"어서 오십시오."

"아 모두 잡곡밥이군요. 계획이 잘 되어 갑니까?"

"잘되다 뿐입니까, 입맛도 나아졌지만 원기가 왕성 해졌어요."

"그러나 처음에는 얼마나 애먹었는지 모르겠어요."

"엄마가 아빠 때문에 애먹었지 뭐."

"여보, 내 봉급이 시원찮다는 시위인가?"

"얘 어멈아, 이런 거 갖다 애들이나 줘라."

"사실인걸 뭐".

"아 그래."

"그래서 저렇게 도표까지 만들어 놨어요."

"같은 열량에 있어서 영양가의 비교표군요. 먼저 쌀은 다음은 보리밥, 또 식빵 아 영양가로 보니 식빵은 쌀밥에 거의 배가 되니 참 놀라운 일이군요."

"식빵을 먹으면 키가 무럭무럭 자란데요."

"거 근거 있는 말이지. 그러나 그렇게 단번에 키가 클 수야 있나. 뒤꿈치를 올렸군. 도시락이로구나. 어디 안을 좀 볼까?"

"우리 엄마가 만든 식빵인데요. 맛이 최고에요."

"얘가 밥을 통 먹지 못했었는데 이제는 괜찮아요."

"그럼 점심은 모두가 식빵인가요."

"그렇지요. 이렇게 며칠 분을 만들어 놔서 식모도 필요 없게 됐지요. 우리 집 식구는 온가족이 쌀밥에 대한 미련도 잊어버리고 말았어요."

참으로 이런 짜임새 있는 가정을 보기를 잘했습니다. 이런 가정이 우리 마을에 하나 둘 늘어갈수록 식량 값이 오름으로 일어나고 있는 매년 당하는 혼란이 없어지고 양곡의 수급이 조절되어 우리 국민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