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계 수십억 인구의 깊은 관심 속에 개막된 멕시코 월드컵 축구대회,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우리나라 대표 팀은 세계의 정상들과 혈전을 벌였습니다. 아르헨티나와의 대전에서 초반에 석 점을 내주는 곤욕을 치렀으나 4천만의 성원 속에 침착성을 되찾은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마침내 주장 박창선 선수가 한 골을 만회해 우리나라 월드컵 축구사상 첫 골을 장식했습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벌어진 불가리아와의 예선 2차전, 이 경기에서도 우리나라는 경기 초반에 먼저 한 골을 내주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후반전에 들어서면서 공격리듬을 되살린 우리 대표 팀은 차범근 선수가 집중방해를 받는 동안 교체선수로 들어온 김종부 공격수가 한 골을 차 넣어 1대1 동점을 이루었습니다. 2차전 까지 비록 1무승부 1패를 기록했으나 우리선수들은 주어진 여건에서 있는 힘을 다해 잘 싸웠고 비록 월드컵 축구의 장벽은 높았지만 우리도 하면 된다는 가능성을 보이기에 충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