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발전을 위한 일대 결단이 내려지면서 국민화합의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노태우 민정당 대표위원은 6월 29일 대통령 직선제의 개헌 등 시국수습책을 담은 특별선언을 발표했습니다. 노태우 대표위원은 이날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외에 김대중씨의 사면복권과 정치관련 구속자의 대폭 석방, 기본인권보장제도의 확립, 언론기본법의 전면 재검토, 사회 각 분야의 자치와 자율 확대, 과감한 사회정화 조처 등 8개 항에 걸친 폭넓은 개선책을 발표했습니다. 다음날 노태우 대표위원은 전두환 대통령을 예방, 정식으로 시국수습책을 건의했습니다. 이어 7월1일 전두환 대통령은 시국수습에 관한 특별담화에서 노 대표의 건의를 전폭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본인은 노태우 민정당 대표위원이 건의한 내용을 전폭적으로 수용해서 획기적인 민주발전 국민화합 조치를 취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본인은 여야가 조속한 시일 내에 대통령 직선제에 합의해서 개헌이 확정되면 임기 중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서 제13대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고 88년 6월 25일 후임 대통령에게 평화적으로 정부를 이양할 것을 천명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국민간의 반목과 대립을 해소하고 국민적 화해와 단합을 위해서 대폭적인 사면복권을 단행하고 시국과 관련되어 구속된 사람들은 소수 극렬사범을 제외하고는 전원 석방할 것입니다. 본인은 이밖에 노태우 민정당 대표위원에 모든 건의내용을 포함하여 민주발전과 국민화합 그리고 농민과 근로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생활에 안정에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내각에 지시하였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이어서 남은 임기동안 초연한 입장에서 국정을 공정하게 수용하겠다고 밝힌 전두환 대통령은 이 고비에서 새로운 화합과 단결로 전진해 나가면 우리는 반드시 민주와 선진 그리고 번영과 통일의 위대한 조국을 창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화를 위한 선언이 발표되자 온 국민은 국가발전의 일대 전기를 마련할 낭보라면서 집권당 대표의 결단을 적극적으로 환영했습니다. 대좌보 등이 없어진 대학가는 그동안의 혼란을 수습하고 평온을 되찾으면서 학원 본연의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증권시장에서는 주가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증권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