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새 시대 새 아침의 서막을 열자는 온 국민의 여망이 지금 전국방방곡곡에서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우리사회는 그동안 모두가 잘 살아 보겠다는 일념하나로 서로가 도우면서 조국건설에 구슬땀을 흘려왔다. 그 결과 우리 조국은 오늘날 남들이 부러워하리만큼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해왔다. 그러나 이 고도성장의 뒤안길에는 갖가지 사회악이 독버섯처럼 자라나 사회발전에 고질적인 저해요인으로 지목돼 왔던 것이다.

새 시대의 문을 열기 위해 구국의 횃불을 들고 결연히 일어선 우리 군은 이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새 시대를 위한 과단성 있는 정제작업의 하나로 불량배 일제소탕이라는 지극히 당연하고도 불가피한 대수술을 단행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전과 초범에서 부터 19범까지에 이르는 이들은 수련생이라는 이름으로 지금 군부대에서 연일 갖가지 순화교육을 받으면서 그동안 이웃과 사회에 지은 부끄러운 죗값을 치러나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자기 자신밖에 생각할 줄 몰랐던 이들, 그러나 이제는 심지어 농민들의 귀한 땀으로 가꾸어진 쌀 한 톨의 고마움까지도 깨닫게 됐으니 군의 이번 조처야 말로 이들에게 있어서 참된 새 출발의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이다.

어두운 과거를 용서받을 수 있는 이 절호의 기회를 감사히 여기는 수련생들, 이들은 지금 귓전을 맴도는 어머니의 한숨을 들으며 소리 없이 울음을 훔치고 있는 것이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교육이 시작되었다. 어제 하루 편히 쉬고 교육을 받으려니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후유증일까? 그러나 몸과 마음을 닦으려면 이보다 더 힘든 교육도 받아야 할 내가 마음이 이렇게 약해졌단 말인가? 오후에 한차례 소낙비가 쏟아졌다. 온몸에 흙투성이가 된 채 구보를 했다. 정말 군에 온 기분이다. 지금쯤 집에 계신 어머님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이 못난 자식에 밤잠을 제대로 주무시는지 모르겠다. 오늘도 모든 교육이 끝나고 반성의 시간...”

“저는 참을 수 없는 군사훈련을 통해서 정신순화를 시키며 반성할 기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퇴소후에는...”

“우리가 살면서 나태한 정신을 가지고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막상 이곳 훈련장에 와서 우리가 교관님이나 조교님의 강한 훈련을 받으면서 무언가 하면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정신력이 집중되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인간의 가능성을 우리는 배웠습니다. 앞으로 사회에 나가 더욱 열심히 해서... 우리는 자부합니다.”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

재생의 굳은 의지가 넘치는 수련의 현장, 이들의 모습에서는 이제 군의 알뜰한 선도와 계몽으로 검은 죄악의 그림자가 서서히 가시고 정의롭게 살아가겠다는 강한 의지만이 넘쳐 보인다.

“산봉우리에 해 뜨고 해가 질 적에 부모형제 나를 믿고 단잠을...”

개과천선을 빌고 또 새 출발을 다짐하는 이 시간, 저지른 그 죄는 미우나 결코 인간 자체는 미워할 수 없다. 그러기에 이 숙연한 자리에서 수련생들은 선량한 본성을 되찾기 위해 군목의 설교를 들으며 눈물의 참회에 젖어있는 것이다.

엄격한 규율 속에서도 따뜻한 정으로 돌보아 주는 군의 고마움에 수련생들은 마음속의 상처마저 깨끗이 아물어 가는 듯 일찍이 느껴보지 못한 훈훈한 마음의 평화를 되찾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에 가차 없는 채찍을 가하는 명상의 시간, 이들은 자기자신과의 싸움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새삼 통감하는 것이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서...”

사회 각계각층에서 들려오는 격려의 소리. 온갖 시련과 고난을 다함께 참고 견디면서 새 시대 새 사회의 일꾼이 되자고 일러주는 고마운 말을 이들에게 모진 채찍이 되어 새삼 굳게 마음을 다져보는 것이다. 그 소리는 또한 지난 날 한숨 지으며 자신의 잘못을 타이르던 고향의 부모님 목소리와 겹쳐 수련생들은 이 불효자식을 용서해 줄 것을 마음속으로 빌고 있는 것이다.

“... 그리고 우리나라의 국가 민족에 보답하는 삶을 살아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건강과 여러분의 발전을 위해서...”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숙연히 도열한 수련생들, 이들에게는 이미 지난날의 어두운 과거사는 옛 얘기가 되고 있으며 펄럭이는 태극기 앞에 재생의 기쁨과 새 다짐을 거듭 굳게 되새기는 것이다.

군문에서 터득한 귀한 체험을 통해 밝은 희망과 마음의 안정을 되찾아 새사람으로 탄생한 이 모범 수련생들.

수련장을 떠나는 날 몇 푼 안되는 돈이지만 선뜻 방위성금으로 내놓을 만큼 이들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이 얼마나 대견한 일인가! 이처럼 새사람이 되어 돌아온 이들을 우리는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고 이끌어 이들이 명실상부한 나라의 새 일꾼이 되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이들과 함께 새 질서 새 기풍 새 가치관을 정립하면서 새 시대 건설에 온 국민의 힘과 슬기를 모아야 하겠다. 밝아오는 새 시대를 향해 온 국민이 힘차게 전진하는 길목에 아직도 묵은 사회악의 뿌리는 남아있지 않는지 우리는 이 시점에서 이 사회정화작업이 일시적인 운동이 아닌 지속적이고도 광범한 국민적 운동으로 승화되도록 힘써야 하겠으며 그렇게 하는 길만이 이땅에 참되고 밝은 새 시대를 여는 유일한 길임을 거듭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