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체육대회에 참가했던 해외동포와 각계인사 10만여 명이 한데 어울려 서울올림픽 1주년과 개천절 4322년을 기념하는 한민족 함께 달리기 대회가 전국 74개 도시에서 일제히 열렸습니다. 이보다 앞서 한민족체육대회 민속경기가 올림픽 공원에서 펼쳐져 그네뛰기와 널뛰기 등의 민속놀이를 통해 모두가 한민족 한 핏줄임을 확인했습니다. 한주 간에 걸친 한민족체전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고국의 전통음식을 즐기고 재미동포 젊은이 한쌍은 실제로 전통혼례식을 올려 이번 체전을 통해 가연을 맺었습니다. 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우리 동포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펼친 이번 체전은 활쏘기와 연날리기 등 6개의 민속종목과 9개의 올림픽 종목을 합쳐 모두 15개 종목의 경기를 벌이며 종합채점 없이 경기별 시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정식경기종목도 아닌 바둑과 장기는 그 옛날 고향에서의 일들을 되새기게 해준 향수어린 놀이이기도 했습니다. 정식민속종목으로 채택된 씨름은 힘을 겨루는 가운데 흥을 돋웠습니다. 줄다리기 역시 고향에서의 옛 명절을 연상케 해준 민속종목이었습니다. 세계 어디에 내가 살든 협동의 미덕을 일깨워 준 이와 같은 놀이를 재현함으로써 한민족임을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9개의 올림픽 종목 가운데 하나인 축구, 반세기만에 고국 땅을 밟은 교포가 있는가 하면 멀리 아프리카, 알라스카 등지에서 온 동포도 한데 어울려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껏 공을 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