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 오전 남북 적십자 본 회담을 위해 12년 만에 북한 측 대표들이 서울에 왔습니다. 이들은 대한적십자사로 유창순 총재를 예방했는데 이 자리에서 유 총재는 정치를 초월한 인도주의 정신으로 회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다음날 서울 쉐라톤 호텔에서 천만 이산가족의 재회를 추진하기 위한 제8차 남북적십자 본 회담이 열렸습니다. 대한적십자사 이영덕 수석대표와 북한적십자회 이종률 단장을 비롯한 양측 대표단은 두 차례 본 회의와 실무접촉 끝에 오는 8월 15일 광복절 40주년을 전후해서 이산가족 고향 방문단과 예술공연단의 교환방문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여기에 따른 구체적인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7월 15일 판문점에서 실무회담을 갖고 제9차 본 회담은 8월 27일 평양에서 열기로 했습니다. 북한 측 대표단 일행 80여 명은 삼성전자 수원공장에 들러 천연색 텔레비전과 녹화기 등 각종 전자제품이 자동생산 되는 과정을 돌아보았습니다. 북한적십자회 대표단 일행은 용인에 있는 한국 민속촌으로 자리를 옮겨 관광 나온 여러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었으며 우리 대표단과 동동주를 주고받으면서 우리 고유 민속에 관해 대화도 나누고 농악놀이도 관람을 했습니다. 2년 전 이산가족 찾아주기 캠페인 방송을 실시해 큰 성과를 거둔 한국방송공사를 찾은 북한 측 대표단은 방송관계자로부터 당시의 상황 설명을 들으면서 녹화테잎을 지켜봤습니다. 회담 기간 중 유창순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이영덕 수석대표 연보현 서울특별시장 등이 베푼 세 차례 만찬이 있었는데 양측 대표들은 회담 성공을 위해 노력할 것을 서로 다짐했습니다. 3박 4일간의 서울 일정을 마친 북한측 대표단은 5월 30일 평양으로 돌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