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가 서울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김상엽 국무총리서리의 시구로 시작된 첫날 첫 경기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은 이탈리아 팀을 맞아 타격이 살아나지 않는 고전 끝에 2:1로 역전패 했습니다. 그러나 이날의 패배를 거울삼아 전력을 가다듬은 우리나라 팀은 이번 대회 참가 10개국 중 가장 좋은 수비력을 보이면서 7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고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 임했습니다. 똑같이 7승 1패의 전적으로 이번 대회 우승을 가리는 이날 야간 경기에서 우리 팀은 8회 초까지 2:0으로 뒤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역전의 8회 말 공격에서 우리 대표팀은 8번 심재원 선수와 대타 김정수 선수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만회 했습니다. 이어서 1번 조성옥 선수와 2번 김재박 선수의 절묘한 희생 번트로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그 후 2사 1, 2루 찬스에서 5번 한대화 선수가 석 점짜리 결승홈런을 날림으로서 우리나라 대표팀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대망의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프로야구 출범으로 진통을 겪으면서도 우리나라 아마추어 야구는 80년 한국야구사상 처음으로 세계정상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