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섬유를 이용한 전천후 고속통신망으로 해저 광케이블통신망 시대가 우리나라에도 열렸습니다. 광섬유전송방식은 케이블의 직경을 축소해서 여러 개의 광섬유를 이용함으로써 보다 많은 용량을 전송할 수 있고 신호를 레이저 광으로 전송하기 때문에 전송시간이 빨라 거리에 관계없이 고속으로 양질의 통신을 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와 전라남도 고흥을 잇는 172킬로미터의 해저 광케이블 개통식이 4월 21일 제주도 성산포 해저 중계국에서 있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은 이날 전라남도 고흥군 점암면에 사는 85살 송영식 할아버지와 기념통화를 했습니다. 제주해협을 바다 밑으로 연결한 광케이블이 개통됨으로써 성산포는 이제 우리나라 첨단통신의 국제공항이 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제주에서 고흥까지의 광케이블은 광섬유 여섯 가닥으로 1초에 전화 12,096회선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으며 제주-고흥 간 바다 밑 광케이블은 5월 말 개통되는 한국, 일본, 홍콩 간의 국제 해저 광케이블에 이어서 지난해 개통된 일본, 하와이, 미국으로 들어가는 태평양횡단과 괌을 기점으로 필리핀, 대만과 아세안 6개국 등으로 연결돼 본격적인 국제통신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