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이 맞닿은 미국의 샌프란시스코는 제 1차 세계대전 직후 유엔이 탄생한 곳이고 우리의 독립지사들이 활약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이 역사적인 도시에서 한·소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노태우 대통령이 도착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시는 이날 6월 3일을 노태우 대통령의 날로 공식 선포해 노 대통령을 환영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의 숙소로 정한 이곳 페어먼트 호텔에서 우리나라 시간으로 5일 오전 역사적인 한·소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온 세계의 관심이 쏠린 이곳 회담장에 한·소 정상 회담을 갖기 위해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페어먼트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이 회담장에 들어가 약 1시간 5분 동안 가진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완전한 수교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우리가 북한의 고립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말했습니다. 소련이 한국과 우호관계를 발전시킨 것과 같이 북한과도 협력을 발전시키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소 정상회담이 끝난 후 노태우 대통령은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남북통일까지 남북 간의 공존과 공동번영의 협력이 진전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전재하고 북한이 개방세계로 나오도록 소련이 힘써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노태우 : 나와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한국과 소련 간의 두 나라 관계의 정상화 노력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또 완전한 수교 관계로 발전시켜 나아가야 한다는데 합의를 하였습니다. 우리는 외교, 경제, 과학기술,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친 교류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아가기로 의견의 일치를 보았습니다. 오늘 회담결과 한·소 양국 관계는 86년간의 단절과 불행했던 과거를 딛고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되었습니다.” 이날 정상회담은 한·소 양국 관계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은 물론 한반도에서 냉전체제를 끝내고 통일을 열어가는 새로운 시대의 시발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