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휴전선 155마일, 이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분단국으로 남아있는 한반도.

판문점에서는 40년 동안이나 군사정전회의가 줄곧 열렸으나 그어떤 결실도 없이 입씨름만 계속되었습니다.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우리측주도로 남북적십자 회담이 이루어졌으나 곧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1980년대 역시 우리측 주도의 국회 회담으로 남북관계개선에 물꼬를 트기 시작했으며, 쌀의 직교역과 남북이산가족중 일부가 만났습니다.

남북의 예술인들이 한데 어우러져 노래하기도 했습니다.

마침내 1992년 2월 17일 노태우대통령은 남북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서명하고, 지금 우리모두는 민족사의 커다란 전환점이 될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2월 19일 평양에서 열린 제 6차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는 남북합의서와 비핵화 공동선언, 3개 분과위원회 구성 합의서의 효력이 발생하도록 했습니다.

노태우대통령은 특별담화에서 남과북은 신뢰를 바탕으로 화해와 불가침, 교류와 협력을 실천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