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도 다 지난 초가을에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쏟아진 집중폭우는 을축년 대홍수 이래 65년 만에 가장 높은 한강수위를 기록하며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은 한강 홍수통제소와 한강 수해현장 서울시 재해대책본부 등을 순시하는 자리에서 관계 공무원들은 이번 폭우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 시키도록 하라고 당부하고 이재민에 대해서는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관계 부처가 합심해서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첨단 과학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로서도 자연이 내리는 재앙에는 어찌할 수 없이 당해야 하는 것이 인간의 한계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좌절하거나 실의에 젖어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지금이야 말로 우리 모두가 한 마음으로 재난 당한 이웃을 위로하고 도우며 힘을 모아 복구 작업을 서두르고 수인성 전염병 예방과 청소에도 힘써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를 한시바삐 아물도록 할 때입니다. 특히 한강하류인 경기도 고양군 행주대교 아래쪽 한강 둑이 무너져 강물이 범람하는 불상사가 덮쳤습니다. 이때 국군 장병들이 각종 장비와 헬리콥터를 동원해서 인명구호에 나서고 정부에서도 최선을 다해 피해복구와 구호를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겨레는 어려움을 당했을 때 외면하지 않고 슬기롭게 이를 극복해온 민족성을 발휘해 왔습니다. 이번에도 뜻밖의 재난으로 슬픔과 실의에 빠져있는 겨레를 위로하고 돕는 일에 사랑의 손길을 뻗치도록 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 다시, 한번 힘차게 일어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