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45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한 총리회담을 갖기 위해 9월4일 오전 10시 연형묵 북한 정무원 총리를 비롯한 북한측 대표단 일행이 판문점을 통해 서울에 왔습니다. 남북 적십자회담과 7.4공동성명 이래 20년 가까이 서울과 평양으로 가며 남북회담이 여러 차례 열렸지만 이번 회담은 동유럽의 일대 변혁에 따른 세계적 대 화해시대에 남북한의 고위당국자가 만나 통일을 위해 긴장완화와 교류협력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을 놓고 논의하기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7천만 겨레의 관심과 기대를 모았습니다. 우리측 강영훈 국무총리와 북한측 연형묵 총리를 수석대표로 한 이번 고위급 회담은 9월5일과 6일 이틀 동안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려 분단이래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통일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각자의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강영훈 국무총리는 남북이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아가야 한다고 전제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채택하자고 제의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측 대표는 팀스피리트 훈련중지와 남북한의 유엔 단일 공동가입노력 등의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60세 이상 고령자의 고향방문과 유엔가입 문제 논의를 위한, 별도 회담을 곧 가지기로 합의했습니다. 남북 양측은 오는 10월16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2차 고위급회담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은 6일 오후 청와대에서 북한의 연형묵 총무원 총리 등 남북 고위급회담 대표단의 예방을 받고 남북 관계를 개선해 나가고 민족의 통일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남북한간의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려야 한다는 입장을 북한측에 전달하면서 남북간의 이해와 신뢰를 심는 일이 중요하고 남북이 서로 입장을 이해하고 가능한 수용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