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는 의심이 많고 경계심이 강한 동물로 냄새를 잘 맡으며 콧수염,몸털,꼬리 등 잘 발달된 감각기관,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갖고 있는데, 그 발에는 스폰지 같은 것이 있어 소리없이 잘 다닙니다. 쥐는 한번에 다섯내지 열마리씩 이년동안이나 새끼를 낳으며 삼년동안 살 수 있는데, 새끼를 낳은 후 7일이 지나면 다시 발정, 교미를 할 수 있습니다. 교미 후 20일이 지나면 새끼를 낳으며 이 새끼는 10일이면 눈을 뜨고 25일 후면 큰 쥐가 됩니다. 그래서 한쌍의 쥐가 1년 후면 1250마리로 늘어나게 되는데 이 엄청난 쥐가 우리 인간에게 주는 피해는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매일 밤 천장을 뛰어다니는 시끄러운 소리, 쥐나 벼룩으로 인한 페스트, 발진, 티푸스, 병원균으로 인한 와일씨병, 천열, 살모넬라, 식중독균, 알신열, 이케치아, 진드기로 인한 양충병 등, 무서운 전염병균을 만연시키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쥐는 음식물, 농작물, 가재도구 등을 갉아먹거나 논두렁에 구멍을 내고 가축을 물어가는 수도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일년에 240만석의 양곡을 없앤다고 하는데, 이것은 돈으로 240억원이나 되는 거액입니다. 이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는 지난 1월26일 4200만마리의 쥐를 잡아 106만석의 양곡손실을 방지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주요도시와 군주둔지, 또는 관공서에는 아직도 많은 쥐가 남아 있어 7200만마리의 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많은 쥐를 없애기 위해 농림부에서는 지난번에 이어 두번째로 오는 5월15일 오후8시를 기해 전국적으로 일제히 쥐약을 놓아 쥐를 잡기로 했습니다. 이번 쥐잡기에 사용되는 약은 진회색가루로 포당 20그램 한동씩 무상으로 공급하게 되는데 전국민은 이에 적극 호응해주길 바랍니다. 쥐약을 놓을때는 먼저 주위환경을 깨끗이 청소해서 먹이가 없도록 하고 투약 삼일전부터 약을 섞지 않은 먹이를 약 놓을 자리에 조금씩 놓아서 쥐가 의심없이 먹도록 합니다. 쥐약 미끼로는 들깨, 쌀겨, 밥, 옥수수, 고구마, 감자, 식용유, 깨기름, 고깃가루, 번데기가 좋은데 밥같은 것은 직접 약과 섞고 고구마 같은 것은 쪄서 섞어야 하며, 옥수수같은 것은 물에 여섯시간쯤 불려서 섞어야 합니다. 쥐약을 놓을때 한집에서만 놓아서는 효과가 적으니 전국민은 오는 5월15일 오후8시를 기해서 일제히 쥐약을 놓아주기 바랍니다. 약을 먹고 죽은 쥐는 수요를 확인한 다음, 한곳에 모아 땅속 깊이 묻어주기 바랍니다. 5월15일은 쥐잡는 날, 다 같이 쥐약을 놓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