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국민여러분. 전국민을 충격과 슬픔속에 몰아넣은 삼풍백화점 붕괴참사가 오늘로써 21일째가 됩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만 450명이 넘고 400여명의 부상자들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많은 실종자들의 생사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가족과 전국민이 가슴을 태우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로 이처럼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한데에 대하여 저는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 없습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분들에 명복을 빌며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가족여러분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사고발생 직후부터 정부에서는 소방, 군, 경을 포함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여 인명구조 활동에 전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아직도 구조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생존자를 한사람이라도 더 구출해내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국민여러분, 정부는 이번 참사를 계기로 대형사고에 대한 예방과 수습활동이 체계적이고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재난관리법을 마련했습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써 이 법률에 근거하여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 일대를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합니다. 이 조치에 따라 정부는 구조, 보호활동과 재해복구에 필요한 행정, 재정, 금융, 세제상의 특별지원을 강구할 것입니다. 사망자에 대한 보상도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 부상당한 분들의 치료에도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또한 피해업체에 대하여 금융, 세제상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는 이에 그치지 않고 부실공사를 추방하고 안전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건설관계법을 고쳐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인명을 경시하고 국민의 안전을 돌보지 않고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들은 우리사회에서 발붙일수 없게 만들것입니다.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파수꾼이여야 할 공직자들이 오히려 부정과 비리를 저질러 부실을 조장하는 일이 없도록 부정부패를 단호히 척결해 나가겠습니다. 다시한번 귀중한 생명을 잃으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다치신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며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가족 여러분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끝으로 온갖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한사람이라도 더 구해내기 위해 헌신적으로 구조활동을 벌여온 소방구조요원 , 경찰관, 군장병, 그리고 자원봉사자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