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할 수 없는 비바람으로 우리는 때때로 피할 수 없는 재난의 상처를 받아왔습니다. 해마다 밀려닥치는 폭우는 엄청난 인명과 재산을 앗아가 우리겨레는 과거 허다한 재난과 시련을 겪어 왔는데 지난여름에만도 40년 만에 처음당하는 물난리를 겪어 왔습니다. 그러나 어찌된 자연의 장난인지 우리는 지난여름에 60년에 처음 보는 가뭄의 시련을 받았습니다. 혹심한 가뭄은 각종 농작물을 말라 붙였으며 목마르게 비를 기다리는 농민들의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농민들은 비가 온다고 하늘만 쳐다보지 않았으며 인력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세워서 한발과 싸웠습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농민들의 애타는 심정을 들어주기 위해서 야간 국무회의를 열어서 긴급 한발대책을 세웠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한발대책을 위해 모든 국민이 무력과 인력 그리고 자재를 동원해서 한발을 극복해야 한다는 굳은 각오와 자신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하면서 수로내기 작업에 솔선했으며 전국의 공무원들도 총 동원되어 농촌 곳곳에서 수로내기와 물퍼기에 앞장섰습니다. 한편 학생들도 맨 물 퍼기와 수로내기에 앞장섰고 전 후방 각 군에서는 작전상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불도저와 양수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서 농민들과 더불어 한발극복을 위한 가뭄작전을 벌임으로서 일하는 농민들의 신뢰를 들어주었고 가뭄을 이겨내는 거국적인 에너지가 양수작업에 더욱 동원되었습니다. 또한 정부는 강력한 한발대책을 세우고 모든 자재와 인력을 동원해서 국내 양수기 제작에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양수기 생산 공장에서는 각종 부속품 생산은 물론 발동기와 양수기 등 양수작업에 가능한 모든 기계 제작에 철야작업으로 일했습니다. 한편 농림당국은 국내생산으로 부족 되는 양수기는 미국에서 긴급 도입할 것을 조치했습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가뭄은 그칠 줄 몰라 각계각층에서는 양수기 수집운동을 전개 했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에 의해서 농민들과 가뭄을 극복하려는 노력에 더욱 힘을 복 돋워주었습니다. 또한 농림부에서는 미국으로부터 도입되는 양수기의 긴급수송을 위해 주한미군의 지원을 받아 공수작전이 이루어 졌으며 이들의 노고를 최경일 농림부장관은 찬양했습니다. 또한 도입된 양수기도 사용이 끝나는 대로 전국 각처에 긴급 수송되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이 한발을 극복하려는 정부와 온 국민의 노력으로 1965년의 모진 가뭄도 이겨냈던 것입니다. 결코 우리 농민들은 자연에만 의존하지 않았고 온 국민의 굳은 용기와 인내로서 자연의 무서운 재앙을 물리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전국 방방곡곡에서는 더 높은 풍년가와 함께 가뭄이 들어도 기쁨을 안고 모내기를 끝마쳤습니다. 모진 가뭄을 이겨낸 양수기 마치 구세주와도 같이 고마운 기계였습니다. 지난해 막대한 돈을 들여 정부가 마련한 양수기만도 8700여대에 달하고 있는데 우리가 가뭄을 이겨냈다고 해서 이 귀중한 기계를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금년 여름 아니 내년 여름에 이런 가뭄이 오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하겠습니까. 우리는 앞으로 닥쳐올지도 모르는 가뭄에 대비하기위해서는 물론 보다나은 내일의 농촌 양수기를 위해 이 고마운 양수기를 철저히 준비 관리해야 되겠습니다. 전국의 산재해 있는 양수기는 시군에서 종합관리 해야 하며 예를 들면 우선 발동기와 양수기 내부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하며 기름칠을 하거나 잘 닦아서 녹이 슬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플러그는 기름종이로 싸서 물기나 오물이 묻지 않도록 하고 마그네틱은 깨끗이 닦아서 습기 없는 곳에 보관 되어야 합니다. 인페라와 인페라 케이스도 물기를 완전히 닦아 주어야 하고 그리고 벨트는 언제나 완전 건조시킨 후에 보관하고 오일 베아링에는 기름칠을 해서 부드럽고 열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풍성한 가을 정부와 국민의 꾸준한 노력과 인내 쉴 사이 없이 가동되었던 양수기의 힘 그것은 바로 우리에게 알차고 풍성한 생산증산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런데 농림부는 식량증산 7개년계획 제 2차년도인 새해를 맞아 식량증산을 달성하기 위한 4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금년도 곡물생산은 858만톤을 목표로 하고 처리 조건만 좋으면 금년부터 생산의 자급자족의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데 지난해 우리는 모진 가뭄의 시련을 이겨냈기 때문에 금년도 식량증산 달성은 또한 가능할 것입니다. 여러분 다시, 한번 양수기의 위력에 감사하고 내일의 식량자급자족을 위해 철저히 관리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