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날 3.1절이 온 겨레의 힘찬 결의와 더불어 또 다시 밝아왔습니다. 이날 서울운동장 야구장에서 거행된 제40회 3.1절 기념식에 나오신 이 대통령께서는 일본정부의 재일교포 북송계획을 비난하시고 민주우방과 협력해서 하루바삐 조국의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하신 다음... 만일 이대로 무한전 끌고 나가게 될 때에는 부득이해서 우리 힘만 가지고도 해나가야 될 것이니 그만한 준비가 사람마다 마음속에 있어야 할 것이며, 그 기회를 다해서는 우리의 3.1정신을 다시 드러내야만 될 것입니다... 3.1정신 이어받아 조국통일 이룩하자. 식에 이어서 민족의 위기를 극복하는 힘찬 데모가 벌어졌습니다. 이날 정오 서울 보신각의 종이 힘차게 울려퍼지고, 오후 1시 서울시 파고다 공원에서는 선열들의 추도식이 엄숙하게 베풀어졌습니다. 33인 중 이미 고인이 되신 30위의 유역을 모신 이 자리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에서 보내온 꽃다발로 가득 찼습니다. 그리고 이날 밤에는 3.1운동 40돌을 기념하는 횃불운동이 서울 시내를 뒤덮었습니다. 전국 문화단체 총연합회에서 주최한 이 봉화행진은 산문 문악대를 앞장세우고 유관순부대, 만세부대 등 3.1운동 당시 민족의 의기를 상징하는 봉화부대가 뒤따라 어두운 거리에 민족의 영혼처럼 불꽃을 빛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