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 130개의 시, 군 농협에는 약 1200여명의 남녀 개척원들이 배석되어 2만여 개나 되는 이동조합을 상대하고 있습니다. 이동조합이 모여 군 조합이 되고, 군 조합이 모여 중앙회를 이루고 있는 농협의 3단계 계통 조직 속에서 개척원들은 군 조합과 이동조합 사이에 가로놓인 교량과 같은 역할을 하며 또 조합원들에게 나아갈 길을 가리켜주는 길잡이이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개척원들은 조합원들과 호흡을 같이하며 조합원들의 요구를 수시로 군 조합에 반영시켜 군 조합으로 하여금 이동조합을 강화시키기 위한 산 지침을 세우도록 하고 있고 또 이 지침에 따라 조합원들을 지도하게 돼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위해 매달 4번째 토요일은 모든 개척원들이 자기가 소속된 군 조합에 모여 월중 지도 임무를 지시받는 날로 정해져 있습니다. 에 오늘은 여러분에게 월중 지도 임무를 부여하기 전에 여러분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개척원의 임무를 다시 한 번 말씀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에 여러분에게 이 개척원의 임무를 되풀이하여 설명하는 것은 농협개척원인 여러분이 여러분의 임무를 정확히 모르고는 아무리 여러분이 노력한들 농협이 기대하는 최후의 성과는 거둘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에 그러면 농협개척원인 여러분의 임무는 무엇입니까. 그 첫째는 조합원인 농민들에게 농가수입을 증대시켜야 하는 것인데 이 농가수입의 증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영농법을 개선해서 보다 많은 수확을 걷도록 영농지도를 해야 하는 것이고, 둘째는 군 조합과 이동조합을 연결해서 이동조합의 자립을 꾀하도록 하는 경영지도입니다. 에 그것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우선 농가의 수입증대를 목적으로 하는 영농지도는 어떻게 할 것인가 입니다. 그 첫째 방법은 천년을 두고도 변함이 없는 우리 농민들의 영농법의 개선을 위해서는 각 이동 조합에다가 영농부를 두어서 이들로 하여금 농촌지도소에서 기술을 배우다가 그들 스스로가 솔선해서 영농법을 개선하고 아울러 다른 조합원들에게도 그 방법을 가르쳐주도록 지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에 다음은 영농법을 개선하는 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풍토조건만 적합하면 공업원료로써도 값이 비싼 면화, 박하, 담배 등 경제작물을 많이 재배해서 조합원들로 하여금 목돈을 벌 수 있도록 장려하고 그리고는 농민들이 피땀 흘려 얻은 수확은 중간 상인들 손에 농간당해서 많은 손해를 입지 말고, 어디까지나 이동조합과 군 조합을 통한 개통판매를 함으로써 많은 이익을 얻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이동조합에는 작물별로 전시포를 만들어서 좋은 종자와 새로운 기술의 필요성이 어디 있는가를 농민들이 직접 관찰하도록 해야 하고, 또한 조합원들에게는 가급적으로 집단적인 작업을 장려해서 공동작업의 능률화와 협동정신의 동기도 마련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에 다음은 이동조합의 자립경영을 목표로 하는 경영지도에 관해서인데 우선 이동조합이 자립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몇 가지 조건이 반드시 갖추어지도록 개척원들은 지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첫째는 우리나라에 농협이 창립된 이후 지금까지 우리는 이동조합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인 결과, 지금은 동네마다 이동조합이 조직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이중에는 아직도 많은 조합이 아무런 사업도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조합원 수가 적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조합은 이웃조합과 합병해서 적어도 한 조합이 200호 이상의 조합원이 되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이처럼 조합을 합병해서 조합의 규모를 넓히게 되면 자연히 사업량도 많아져서 그 터전은 튼튼해지게 되는데 이때부터는 군 조합에서 하던 일도 조금씩 넘겨받아서 스스로의 힘으로도 경영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경영에 능한 직원을 확보해서 조합 사업을 믿음성 있게 처리해서 조합원들의 신임을 얻도록 하고 아울러 조합의 수입을 올려서는 조합을 나날이 발전시켜나가도록 해야 하고, 넷째론 각 조합에는 총무부, 사업부, 영농부, 생활개선부를 두되 각 부에는 실천반을 두어서 유기적으로 각 부의 사업에 활동을 질서 있게 추진하도록 해야 하며 다섯째는 조합의 준 조합원인 청소년들이나 부녀자들에게도 조합원과 다름없이 조합사업을 적극 도와 조합발전에 기여하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섯째는 이동조합에는 조합원의 총회로써 사업규정을 제정하여 여기에 준해 질서 있는 운영을 기함으로써 조합원들에게 공평하고 책임성 있는 봉사를 하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에 끝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조합의 자체자금을 만드는 것인데 조합에서는 해마다 목표를 세워서 현금이나 현물을 모아 자체자금을 조성해서 조합사업의 밑천을 삼도록 하여 자립이동조합으로써의 완전한 면목을 갖추도록 지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에 이상과 같이 스스로의 힘으로 조합을 경영하기 위해서는 7가지 조건을 필요로 하는 것인데 농협 개척원인 여러분의 임무요 책임은 바로 이런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은 이동조합으로 하여금 에 이러한 조건을 완전히 갖추어서 자립이동조합이 되도록 지도 육성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군 조합에서 교육이 끝나면 개척원들은 지난달에 한 일을 서로 토의하고 그리고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인 새로운 월중임무를 부여받게 됩니다. 이 새로운 월중임무를 부여받으면 개척원들은 가난과 무지 속에 파묻혀있는 우리 농민들에게 하루속히 농업협동조합을 육성, 강화해서 그들에게 잘 살 수 있는 길을 마련하여야겠다는 저마다의 새로운 포부와 의욕을 안고 각자의 임지로 향하게 됩니다. 개척원들은 대개 면에 있는 이동조합에다 그들의 주재소를 두고 개척원 활동의 본거지로 삼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이동조합의 경영 상담을 위시해서 군 조합와의 업무중개소 역할도 하고 있는데 조합운영에 있어 애로나 난점만 생기면 개척원들에게 그 해결책을 묻고자 수시로 조합장이나 조합 간부들이 이 주재소를 찾아오는 것입니다. 이처럼 개척원을 찾아오는 조합 사람들에게는 일일이 그들 애로의 해결점을 찾아주어야 하는데 대개의 경우 조합운영에 난점이 생기는 이유는 경영지도에 명시된 7가지 조건이 구비되지 않는데 있는 것입니다. 조합원들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구판장을 세웠으나 손해만 보기 때문에 문을 닫지 않을 수 없고 정미소를 만들었으나 일거리가 없어 쉬지 않으면 안 되는 실정 등. 그 이유는 어디까지나 조합원 수가 100호도 안돼서 사업량이 너무 적은데 근본적인 원인이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를 해결하는 길이란 다른 조합과 합병해서 조합원 수를 늘리는 방법밖에 없는데 그러나 조합을 합병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대개의 경우 문 문벌과 지역관계에 얽힌 농민들이 서로 자기들 고집만 내세우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개척원들의 임무란 어려운 일이라고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이며 자기의 힘만으로 안 되는 경우는 군 조합의 힘을 빌려서까지 조합원들을 타이르고 지도하고 역설해서 두 조합이 합병될 때까지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토록 개척원들이 노력해서 합병되는 조합이 생기게 되면 그것으로서 개척원들의 임무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합병되는 조합에는 임원의 선출을 비롯해서 합병에 수반되는 여러 가지 문제가 또 생기게 되는데 각 임원들의 선출은 조합원들로 하여금 어디까지나 유능하고 조합 일을 책임지고 지탱할 인사를 선출하도록 개척원들은 지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업군은 합병 이전에 각 이동조합에서 따로 운영함으로써 손해만 보던 구판장, 정미소 등 각종 사업들을 하나로 합쳐서 보다 건실하고 보다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사업체로 지도, 육성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총무부는 조합원들의 출자금을 받아 최소한의 자체사업을 할 수 있는 자금이라도 만들도록 하며, 그리고도 모자라는 자금은 군 조합에서 융자라도 받도록 지도, 알선을 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조합에서 수입되고 지출되는 현금은 매일처럼 정리해서 조합원들이 믿고 거래하도록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개척원들은 조합원의 입장에 서서 조합 회계 사무를 수시로 검토하며 잘못된 점이 있으면 그때그때 시정해주어야 합니다. 조합의 경영지도와 더불어 영농기가 다가오면 개척원들은 더욱 바빠집니다. 그것은 농민들로 하여금 증자소득을 비롯한 영농법의 개선으로 더 많은 수확을 거두도록 지도해야 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젖어온 재래식 용법을 개선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 영농법의 개선을 위해 각 이동조합에는 영농부를 강화해서 우선 그들로 하여금 농촌지도소에서 기술을 배워오게 하고 그리고는 그 기술을 조합원인 농민들에게 가르쳐주도록 지도하는 한편, 가능하면 농촌지도소에 농사지도원을 초청 해다가 종자소독을 비롯한 여러 가지 영농태산법을 농민들에게 직접 가르쳐주는 것도 효과적인 일입니다. 또 풍토에 조건만 적합하고 군 조합과 상의하여 그 판로가 확실하면 많은 경제작물을 재배해서 조합원들로 하여금 목돈을 벌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보리, 벼, 고구마 등 가능한 농작물의 온상재배후배 장려는 막대한 수확의 증대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빠른 수확을 얻을 수 있는 등 이점이 많으므로 적극 이를 장려해서 모든 농민이 그 기술을 배우도록 개척원들은 지도해야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도시가 가까운 조합에서는 이른 겨울철에도 할 수 있는 채소를 공동으로 온상재배 시켜서 농한기 농민들에게 커다란 수입을 가져오게 하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또한 영농기가 되면 농기구의 장만도 서두르게 되는데 비싼 농기구의 구입은 조합에서 공동으로 구입하여 조합원들이 교대로 이용하여 경제적이고 능률적으로 일하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영농기가 다가오면 농민들은 영농자금 때문에 마음이 들뜨게 되는 때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개척원들은 이 영농자금이 신청되는 이동 조합의 융자위원회의 때마다 참석해서 신청된 액수가 그 조합원의 능력과 실정에 알맞은가 등 여러 가지를 면밀히 검토한 후에 군 조합에 신청하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조합원은 물론이고 전 부락민들이 단결한다는 것은 조합을 발전시키는데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입니다. 손을 많이 필요로 하는 일이나 힘든 일을 위시해서 여러 가지 일을 공동으로 작업하면 그 일은 몇 배의 능률을 가져오게 되고 또 그 능률을 조합원들이 직접 체험하게 되면 점차 협동정신의 터전을 마련하는 계기도 되는 것입니다. 이토록 중요한 공동 작업을 위해서 각 조합에서는 농한기의 일손들을 이용하는 각종 공동사업을 설정하여 조합원들에게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도록 해야 하는데 이것은 사업의 능률과 조합의 수입증대, 협동정신 등 3가지의 중요한 결과를 낳게 되는 것입니다. 조합은 조합원들이 잘 지어서 많은 수확을 거두도록 지도할 뿐만 아니라 공동출하로 많은 이익도 얻도록 해야 합니다. 1년 동안에 걸쳐 피땀으로 거둔 곡식을 지난날처럼 상인들 손에 넘겨준다면 농민들은 상인들에게 희생당하는 결과밖에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개척원들은 조합원들로 하여금 상인들의 간교한 수단에 속지 않도록 지도하고 조합원들에게 보다 더 많은 이익을 주기위해 만들어진 이동조합과 군 조합을 통한 개통판매를 함으로써 농민들이 많은 이익을 얻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조합운영의 틀이 잡히기 시작하면 부녀자나 청소년들이 담당한 생활개선부의 활동도 활발히 전개해서 조합운영에 뒷받침을 해야 하는데 우선 부녀자들에게는 조합 구판장의 단골손님이 되게 해서 구판사업의 수입을 올리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내 생활개선에 지도를 비롯해서 부녀자들이 3일만 있으면 얼마든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절미운동도 전개해서 조합의 자체자금을 마련하는데 커다란 보탬을 주도록 지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부녀자들의 생활개선 지도를 위해서는 부락에다 공동으로 재봉이나 편물기 등을 마련해서 여자 개척원의 협조를 얻어 간소하고도 편리한 작업복이나 아동복의 제작법도 가르쳐주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공동 작업을 장려시켜서는 조합 사업을 내조토록 해야 합니다. 공동 작업은 조합원이나 부녀자들에게만 장려시킬 것이 아니라 내일의 일꾼인 청소년들에게도 적극 장려해서 그들에게도 미리부터 협동하는 정신을 길러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토록 농협을 통해 우리 농촌의 새로운 건설을 도맡고 나선 농협 개척원들. 이 개척원들 어깨 위에는 앞으로 우리의 농촌을 새로이 건설시키느냐, 아니면 못시키느냐의 무거운 짐이 지워져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개척원들은 한 치의 여유도 없이 농민들을 가르치고 지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위해 개척원들은 또 그들대로 새로운 지식을 배워야하고 그리고 그것을 좀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지도하기 위해 연구해야하는 것입니다. 농협개척원 강령. 1. 우리들은 농협운동에 앞장서 이동농업협동조합의 육성과 발전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친다. 2. 우리들은 항상 연고와 창의로서 이동조합운영의 충실을 기한다. 3. 우리들은 친절과 인내로서 조합원에게 솔선수범한다. 4. 우리들은 조합원의 봉사자로서 항상 자진하여 책임을 완수한다. 5. 우리들은 순수한 농협의 일꾼으로서 정치와 관련된 일체의 언동을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