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우리 인간은 늘 뜻밖의 천재지변이나 전쟁 또는 질병의 시달림을 받으며 살아야 했죠. 지난해만 하더라도 전 불행에 우는 많은 형제자매들을 보아왔어요. 그때마다 전 남의 불행과 고통이 그 사람 만에게 그치지 않고 전 인류의 불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왜냐구요. 재난이란 누구에게 언제 어떻게 닥쳐올지 모르니 말이에요. 그러나 우린 서로 도와 이러한 불행을 이겨나감으로써만이 참된 행복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적십자는 이러한 인류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마련된 인도주의 기구입니다. 국가와 사상을 초월하여 모든 인간의 고난과 불행을 덜고, 막아주는데 앞장서는 적십자는 인류단결의 상징이며 인류사회의 등불이에요. 우리나라에서도 적십자사는 대통령을 비롯한 일반 대중, 국군, 주한UN군 장병, 해외교포들이 내는 성금과 그밖에 세계 각국 적십자사에서 보내오는 구호금품을 모아서 해마다 일어나는 재해구호는 물론이고, 보건안전, 군경원호, 국제친선, 청소년 적십자활동, 그리고 병의원 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내시는 적십자 회비는 이렇게 우리들의 복지증진을 위하여 여러모로 유조하게 쓰이고 있어 남이나 내가 어려운 처지를 당했을 때 돕는 상부상조의 기금이 되는 것 입니다. 대한적십자사에서는 금년 1월 10일부터 1억 2965만원의 회비를 모으고 있어요. 적십자 사업을 발전시키는 것은 국가와 사회복지향상을 위한 길이며 또한 적십자 회원이 된다는 것은 개명한 사람의 자랑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도 이 보람 있는 적십자 회원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힘자라는데 까지 불행한 겨레를 도울 생각으로 있어요. 우리 모두 넉넉지 않은 살림입니다만 진정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적십자 회비를 내서 인류의 고난을 덜어줄 것을 약속하세요. 네. 그럼 올해에도 팬 여러분의 소망이 꼭 이루어지시기를 빌겠습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