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東댐.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 7백 리, 그 강물을 다스리는 거대한 안동 다목적댐이 건설됐다. 안동 다목적댐은 4대강 유역 종합개발계획의 핵심 사업으로 한강 상류에 소양강 다목적댐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댐이다. 댐의 준공과 더불어 이 고장 주민들은 웅장한 댐을 병풍 삼아 그 준공을 경축하는 잔치를 벌였다. 지난날 조금만 비가와도 홍수가 지던 낙동강, 박정희 대통령은 4대강 유역 종합개발계획을 구상, 1971년 4월 여기 경상북도 안동군 와룡면 중가고동 낙동강 본류에 댐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총 공사비 414억 6천5백만 원을 투입한 이 공사는 연인원 250만 명이 동원됐으며 장비는 소양강 다목적댐을 건설할 때 사용됐던 장비를 재정비해 사용했다. 더욱이 자랑할 만한 일은 이 댐을 건설하는 데 있어서 완전히 우리의 기술진들에 의해 이루어진 점이다. 또한, 국내 최초로 양수 겸용 발전시설이 설치됐으며 공사용으로 굴착한 가 배수로를 발전용수로로 활용한 점은 이 댐의 특징이다. 1975년 12월 10일 박정희 대통령은 공사현장을 시찰하고 영하의 추위 속에 고생하는 기술자들을 격려하면서 이 위대한 사업을 자손만대에 길이길이 물려주기 위해 보람과 긍지를 갖고 열심히 일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높이 83미터, 길이 612미터의 토속 댐을 쌓는 이 공사는 댐을 쌓는 다기보다는 마치 거대한 산으로 계곡을 가로 막는 것 같은 공사였다. 댐에 성토를 위해 돌과 흙만도 6톤 트럭으로 67만 대분을 실어 날라야만 했다. 오직 우리 기술진의 끈질긴 집념과 연구와 땀이 얽힌 공사였다. 시설용량 9만 킬로와트의 양수발전시설을 갖춘 안동 수력발전소는 소양강 댐과 화천 댐에 이어 세 번째 가는 수력발전소가 됐다. 안동 수력발전소는 연간 1억 5천8백만 킬로와트의 전력을 생산, 공급하게 되는데 영남 중부 일대의 늘어나는 전력수요를 충당하고 이 지역의 낮은 전압을 정상화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됐다. 한편, 댐의 물이 찰 경우 수몰되는 도로를 안전한 곳으로 돌려 새로 건설했는데 그 길이는 95킬로미터에 이른다. 또한, 깊은 골짜기에는 다리를 놓았다. 준공을 앞둔 본 댐 공사는 1976년 가을 거의 마무리 됐으며 댐 유역 일대는 많은 물이 차기 시작했다. 유역면적 천5백88평방킬로미터를 갖고 있는 안동댐은 1개 시, 6개 면, 49개 리를 물에 잠기게 한다. 그리고 만수될 경우의 저수면적은 51.5평방킬로미터에 이르고 총 저수량은 12억 5천만 톤에 달하는 거대한 다목적 댐이다. 여기는 수몰되기 이전의 안동군 예안면, 그 예안면 일대가 이제는 수몰돼 이제는 찾아볼 수 없게 됐으며 지금은 도산면 서부동에 모두 옮겨 새로운 주택지를 이루었다. 또한, 예안면에 산재했던 문화재를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와룡면 오천동에 이전, 증수해 놓았다. 안동 다목적댐의 저수지 경관은 댐 주변의 많은 문화재와 더불어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는데 이것은 댐 근처로 옮겨 놓은 석빙고 보물 제305호다. 안동 제비원의 석불상은 보물 제115호, 국보 제16호인 통일신라시대 칠 층 전탑 그리고 댐 상류의 도산서원은 이퇴계 선생과 한국학의 유품을 간직하고 있다. 여기는 수몰되기 전의 도산면 이촌동의 모습이다. 지금은 물이 차서 옛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으며 옛날에 과거시험을 치르던 자리였다는 지사단은 이렇게 높은 둑 위에 안전하게 단장되었다. 여기는 안동군 풍천면 하회마을의 부용대, 임진왜란 때의 명 제상 류성룡 선생이 글을 짓던 옥연정이 있다. 유 씨의 고가인 99칸 집에는 유 선생이 쓴 임진실록인 국보 제132호인 징비록을 비롯해서 동국지도 등 많은 유물이 보관되어 있다. 우리의 슬기와 땀으로 이룩된 안동 다목적댐은 착공 5년 7개월 만에 완공을 보았다. 1976년 10월 28일 준공식에 참석한 박정희 대통령은 치사에서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가 바라보는 이 거창한 축조물은 우리의 불타는 의욕과 집념으로써 대자연을 정복한 증거라고 지적하고 유유히 굽이치는 안동 대호수의 물결을 바라보며 우리는 유구한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한민족의 웅비와 무궁무진한 발전을 마음속 깊이 다짐하자고 말했다. 이어서 박 대통령은 이 우람한 국토개조사업은 우리 국민들이 그동안 한 덩어리로 뭉쳐서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정신으로 땀 흘려 일해 온 결실이며 우리 민족 저력의 결정이라고 강조하면서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부강한 조국건설에 가일층의 분발 있기를 온 국민에게 당부했다. 천지개벽과도 같은 변화를 이루고 있는 낙동강, 그 도도하게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펼쳐지는 개발의 새 역사 위에 우리는 한결같은 정성과 노력을 바쳐 참여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