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적은 돈으로 많은 효과를 얻기 원합니다. 특히 현대인은 빈틈없는 계산 하에 그 생활을 꾸며가고 있습니다. 여기 생활이 비교적 윤택한 한 가정이 있습니다. 알뜰한 주부는 솜씨를 살려서 반찬을 맛있게 마련하고 다른 것은 몰라도 밥만은 자녀의 건강을 위해서 흰 쌀밥만을 항상 먹입니다. 거기다가 식사가 끝나면 각종 영양제까지도 준비해서 건강을 보살피고 있습니다. 흰 쌀밥만 먹이고 영양제까지 복용하니 이 주부의 정성은 지극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도 이 가정 식구들의 건강은 보기에 그렇게 좋지 못합니다. 아이들은 자랄수록 혈색이 나빠지고 차츰 말라가며 가끔 앓기까지 합니다. 뭔가 잘못되고 있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즉 이 주부는 결과적으로 병 주고 약 주는 잘못된 식생활을 하고 있는 것에 틀림없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 잘못된 원인이 어디 있는지 아십니까? 그것은 바로 이 가족의 영양섭취 중 70%나 되는 흰 쌀밥에 있습니다. 이런 불합리한 식생활을 고쳐서 값싸고 손쉽게 영양관리를 해결하자는 것이 바로 보리혼식과 분식장려입니다. 즉 흰 쌀밥 대신 수제비, 빵, 라면, 보리밥, 만두 등을 먹자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보리나 밀가루는 영양가가 쌀보다 많습니다. 즉 쌀은 맛은 있지만 첫째로 비타민 B₁이 모자랍니다. 비타민 B₁이 부족하면 각기병, 입병 같은 질병이 걸리기 쉬운 것입니다. 그리고 각기병 외에도 신경통, 건망증, 식욕부진, 피로감 등 여러 가지 병 증세가 비타민 B₁의 부족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병 증세를 없애주는 비타민 B₁을 밀가루는 쌀보다 무려 3배나 더 많이 가지고 있고 보리쌀은 그보다 많은 4배 정도나 더 가지고 있습니다. 같은 나이에 신체 발육이 다른 어린이. 그것은 골격을 만드는 칼슘 섭취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칼슘을 보리나 밀가루는 쌀보다 2배나 더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의 피와 살을 만드는 영양소인 단백질, 이러한 인체에 절대 필요한 단백질의 함유량도 보리쌀과 밀가루가 쌀보다는 2배 정도로 많습니다. 빈혈의 원인을 없앱시다. 그러자면 철분이 많은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철분의 경우를 보아도 밀가루는 쌀보다 4배나 더 많고 보리는 무려 10배가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쌀밥은 손으로 이겨보면 알듯이 전분이 조밀하고 끈기가 강합니다. 그래서 식사를 하면 위벽을 헤치고 소화분비액의 방출을 약하게 만들어서 소화를 늦게 합니다. 그러나 보리밥은 끈기가 쌀밥보다 적어서 소화를 잘 시킵니다. 보리밥을 먹으면 배가 금방 꺼진다는 것은 그만큼 소화를 잘 시킨다는 것이며 쌀밥이 오래 배부르다는 것이 결코 좋은 현상은 아닙니다. 또 쌀의 전분은 짠 소금을 많이 빨아들이는데 소금을 너무 먹으면 식염과다증에 걸립니다. 영양섭취에서 섬유소는 빼놓을 수 없는 성분인데 쌀에는 섬유소가 없고 보리에는 위장에 좋은 이상적인 짧은 섬유소가 많습니다. 그리고 위장에는 원래 해로운 세균이 많은데 섬유소가 이 세균을 없애주는 역할도 해주는 한편 섬유소는 원래 맑은 공기를 수반하는 까닭에 위장 내에서 공기를 좋아하는 몸에 이로운 세균의 번식을 잘 시켜줍니다. 그리고 섬유소는 우리 체질에 많은 변비를 없애줍니다. 또한 섬유질은 얼굴에 기미, 주근깨를 방지하고 피부에 젊음을 가져다줍니다. 따라서 분식, 혼식은 여자분 들이 더 앞장서야 하겠습니다. 보리혼식은 쌀 3알에 보리 1알을 섞어 먹자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와 같이 우리의 건강에도 좋고 또 값도 싸서 일석이조의 이득을 보는 보리혼식을 우리는 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3대1이라는 숫자를 잊지 마십시오. 쌀 3알에 보리 1알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수명이 긴 고장은 보리와 잡곡의 생산·소비량이 제일 많은 경상남도, 전라남도, 제주도라는 것도 우리가 잊을 수 없는 일입니다. 다행히도 우리나라에는 보리생산량이 모든 국민이 충분히 먹을 수 있도록 많고 정부에서도 먹기 좋고 영양분도 더 많게 가공처리해서 시중 가격과 같이 공급하고 있습니다. 외국의 어린이에 비해서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그 체력이 고르지 못합니다. 뿐만 아니라 출생해서 1년만 지나면 외국 어린이의 성장률이 우리 어린이보다 훨씬 빠르다고 하는군요. 턱걸이 한번 못해서 애쓰는 이 어린이의 체력, 이것은 바로 어린이 자신만의 책임은 아닐 것입니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어린이의 체력향상을 위해서 하루 두 끼는 분식을 장려합니다. 그 한 예로 일본의 국수종류 소비량은 우리보다 60배나 되는데 인구비율을 생각해보아도 적어도 우리보다 20배 이상은 더 국수로 식생활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자 우리도 잘못된 우리의 식식생활부터 고쳐야 합니다. 그래서 우선 우리 자녀부터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체력을 키워 줘야 하겠습니다. 올림픽 경기에서 우리가 뒤떨어진 것은 결코 기술만의 부족이 아니라 체력에서부터 뒤떨어졌다고도 하겠습니다. 즉, 영양관리에서부터 그들에게 진 것입니다. 그것을 해결하는 길은 바로 분식과 혼식을 하는 길입니다. 그럼으로써 우리의 체력은 향상되고 더 나아가 국력도 강해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자 여러분 어떻습니까? 알고도 행하지 못함은 모르고 행하지 못하는 것보다 더욱 나쁘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아침부터라도 보리혼식을 시작합시다. 오늘 점심때부터라도 분식을 시작해야 하겠습니다. 귀여운 우리 자녀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보리혼식과 분식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