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대 대통령 선거가 1971년 4월 27일로 다가오자 온 국민의 관심이 여기에 집중됐습니다. 35일간의 열띤 선거운동을 통해 여당과 야당은 진지한 정책대결로써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선거는 명랑하게 투표는 자유롭게. 드디어 4.27 대통령 선거의 날. 1555만 2236명의 선거인 가운데서 79.9%를 헤아리는 1238만 7278명이 투표에 참가해서 저마다 한 표의 주권을 행사했습니다. 투표소에서는 여야 참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민을 위한 대통령, 국민에 의한 참된 대통령을 뽑기 위해 깨끗한 한 표 한 표가 던져졌습니다. 이날 아침 서울 종로구 신교 궁정투표소에서는 박정희 대통령 내외분의 투표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신성한 주권의 행사를 위해 등산객들도 아예 투표를 마치고 산으로 향했는가 하면, 주부의 알뜰한 한 표, 농민들의 소박한 한 표도 자유롭고 질서 있게 던져졌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선거권을 가진 여학생도 한 표, 할머니도 한 표를 던졌는데 이 모든 한 표가 민주주의는 내 손으로라는 알뜰한 한 표 한 표였습니다. 이날 오후 6시에 투표가 끝나고 투표함이 속속 개표장으로 운반됐습니다. 선거관리위원들의 선서가 있은 다음 시작된 개표광경을 여당과 야당의 참관인들이 눈여겨 지켜보았습니다. 주권행사의 행방을 가늠하는 투표장에는 한국통일부흥위원단 선거시찰단과 국내외 기자, 카메라맨들도 한국의 민주선거를 기록, 보도하기에 바빴습니다. 그런데 뉴욕타임스와 ABC방송 등 해외 주요 신문, 방송도 이번 대한민국의 제 7대 대통령 선거는 한국의 23년 선거사상 가장 조용하고 질서 있는 선거였다고 보도함으로써 우리의 민주역량이 공명선거로 해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한편 국내 보도진도 개표상황을 시시각각으로 보도하기에 바빴는데 국, 민영 합동 중계 방송반은 전국의 방송망을 통해 가장 신속하게 개표실황을 방송했습니다. 원래 7명의 대통령 후보 가운데 두 사람이 후보를 사퇴하고 나머지 5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였는데 공화당의 박정희 대통령 후보는 총 투표 수 1233만 7278표 가운데 634만 2828표를 얻어 539만 5900표를 얻은 신민당의 김대중 후보를 94만 6900여 표차로 물러 제 7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