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을 지나 겨울이 다가오자 장안을 비롯해서 전국 각 가정에서는 김장준비와 월동준비에 흥정대고 있습니다. 해마다 월동준비에 있어서 가장 골머리를 앓던 십구공탄도 관계당국의 노력으로 이리 한 값을 내리는 형편에 이르렀습니다. 한편 해마다 가정주부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비싸던 배추, 무도 금년에 들어 대 풍작으로 시내 각 시장에는 배추, 무의 산을 이루어서 값싸게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리하여 금년도 월동준비와 김장준비는 명랑한 웃음 속에 끝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