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잎 떨어지는 가을의 소리. 그것은 길고도 추운 겨울의 전령입니다. 겨울의 문턱에서 사람들의 발걸음도 빨라집니다. 알뜰한 주부들은 여러 가지 겨울준비에 신경을 쓸 시기입니다. 겨우살이에서 가장 중요한 연료문제는 이미 정부에서도 치밀한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무연탄의 경우만 보더라도 예전에는 간혹 연탄이 모자라서 주부들이 연탄을 구하느라고 진땀을 빼는 수가 있었지만 금년에는 연탄 풍년이 들어 오히려 남아돌아가게 됐습니다. 특히 서울과 부산을 비롯해서 대구, 광주, 대전 등 대도시에는 실제 소요되는 연탄의 양 보다도 1.5 내지 2배의 양이 준비돼 있어 올 겨울 연탄사정은 어느 때보다도 낫다고 하겠습니다. 또 연료 현대화 정책에 따라 벙커시유를 비롯한 각종 유류가 500여만 톤이나 마련돼 있어 연탄과 함께 금년도 연료수급 문제는 아무런 걱정도 없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류를 사용할 때 불가분 필요하게 되는 석유난로, 연탄대신 온돌에 때는 버너 등 각종 난방 기구가 이제 외국제품에 손색이 없이 국내에서 다량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겨울이 되면 걸핏하면 적던 연탄파동은 없어지게 됐습니다. 지금 서울시청 광장에서는 연료 현대화를 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 보시는 바와 같이 우리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고 아늑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각종 난방기구가 시민의 많은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겨울은 화재발생의 위험이 많은 계절입니다. 다시 한 번 불조심에 유의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