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요에 대한 김 선생님의 예측이 빗나간 것은 틀림없지 않습니까. 그래도 계속해서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시는 겁니까. 그야 전력수요가 그렇게 폭발적일 줄이야. 예상 못했던 것은 정부 측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네. 이 문제는 모두가 개개인의 이해관계를 떠나 보다 긴 안목으로 판단하고 파악해야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엄마, 아빠 안녕히 주무셨어요. 오냐. 니 방 불 안 껐지. 연희야. 빈 방에는 전등을 꺼야지, 한두 번도 아니고. 네 알았어요. 너 까마귀 고기를 먹었니. 온 국민이 절전을 하고 있는데. 언젠 전기가 남는다더니. 전력사정이 이렇게 될 때까지 모두들 뭐하고 있었지. 당신의 책임도 있어요.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무슨 정책 결정자라도 된다는 말이야. 당신도 참 딱해요. 원자력 발전소 짓는다고 그렇게 훼방 놓더니. 그 시민토론회 생각 안나요.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 데는 보통 7, 8년이 걸립니다. 정부가 원전 11, 12호기 건설을 추진하는 것도 지금 당장 문제가 아니라 훗날에 대비하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전력수급에 여유가 있다는 이유로 발전소 건설을 늦춰왔습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우리는 장차 전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발전 예비율은 30%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것은 정부가 발전소 건설을 강행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막대한 외화를 들여 건설한 발전설비가 가동도 않고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11, 12호기 원자력 발전 건설을 반대하는 것입니다. 엄마, 시민토론회 때 우리 아빠 날렸죠. 그런데 알고 보니 잘못됐다 이거야. 아빠, 오빠 말이 맞는 거예요. 응. 학교 안 늦어. 어서 아침이나 먹자. 잘못됐으면 솔직히 시인하는 것이 애들 교육에도 좋아요. 아 어서들 먹자니까. 우리가 전기가 없다고 생각해보세요. 전기 없이는 물건하나 만들 수 없잖아요. 공장을 움직이는 것만 전기인가요. 전기 없이는 식수 한 방울도 만들 수 없잖아요. 운동방향을 어떻게 잡아야할지 모르겠어. 전기가 모자라 발전소를 짓겠다는데 그걸 반대하기에는 명분이 약하고. 그래도 원자력 발전소 건설은 반대를 해야 할 것 아닙니까. 그동안 우리는 미국, 스웨덴, 이탈리아 등 선진 외국에서도 원자력 발전을 점차적으로 중지하고 있는데 왜 한국만 원전을 추진하느냐고 공방을 해왔었거든. 그야 맞는 말 아닙니까. 흐름이 달라지고 있어요. 직원들은 미국과 스웨덴도 종래의 발전을 뒤집고 원자력 발전을 계속 한다는 거야. 화석연료를 쓰는 것보다 핵 발전이 낫다는 거지. 김 박사도 그런 분이지. 석탄과 석유를 사용할 때는 이산화탄소가 나오는 반면, 우리에게 필요한 산소를 빼앗으나, 원자력 발전은 산소를 빼앗지 않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이유도 없는 것이지. 그 실례로는 한때 대기오염으로 심각했던 파리의 하늘이 최근 한결 맑아지고 쾌적한 환경으로 변했어요. 그 이유는 프랑스의 원자력 발전이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고 있기 때문이지. 아 이러니 원자력과 공해문제를 결부시킬 수도 없고 김 교수에 대항할만한 반박 논리가 약해서 고민이야. 일반적으로 우리가 원자력 발전소 그러면 방사선을 겁을 내고 있습니다. 홍영수 씨는 그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사실 8년간을 근무했지만 특히 근무하는 부서가 방사선 안전관리 현장에서 그런 것을 담당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원자력 발전소에는 한 천여 명 정도가 그 종사자가 근무를 하는데요. 네. 이분들이 만약 위험하다고 느끼면 과연 자기 생명과 자기 어떤 직업선택에 있어서 과연 이 원자력 발전소에서 근무를 꼭 해야 되는 건지 그런 사람들이 먼저 그거에 대해서 자문을 하고 있을 겁니다. 네. 제가 지금까지 어떤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선 문제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관리를 철저히 함으로써 전혀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애들 아빠가 영광 원자력에 근무한지가 햇수로는 8년이 됐거든요. 8년 됐고, 저희가 애 둘도 다 여기서 낳았어요. 네, 그래가지고 둘 다 보시다시피 건강하고요. 사택에 저희가 한 800세대 정도 살고 있는데 애들이 다 모두들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요. 뭐 영광 원자력에 대해서 뭐 어쩐 거는 잘 못 느끼고 다들 열심히들 살고 있어요. 내 생각에는 반대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봅니다. 좀 더 신중하게 국가의 앞날도 생각하고 우리 고장도 이익이 되는 방안을 모색하여 당국에 건의도 하고 대화를 통하여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본업인줄 압니다. 우리 이장님 뭐 국가적 앞날 뭐 고장의 이익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문제는 이게 생활기반입니다. 아니 집값 땅값 다 떨어져서 고향 다 떠나가는데 이거 누가 책임집니까. 우리의 단결된 힘을 보여줘야 합니다. 대화도 좋고 실력행사도 좋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 반대운동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그것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전력사정이 어려워지면서부터 발전소 건설의 필요성도 증대하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에 참고로 말씀드리면 모든 국민은 지금 안정을 바라고 있는 만큼 반대시위와 같은 집단행동은 신중히 고려해야 되는 일인 줄 압니다. 오늘 토론회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아 잠깐만요. 안녕하십니까. 저 대한방송의 박 기자입니다. 오늘 원전에 관한 토론회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아주머니께서는 원전 건설을 아예 하지 말라는 겁니까, 아니면 그, 이 동네에는 절대 안 된다 그 말입니까. 네 전기를 쓰려면 원자력 발전은 당연히 필요하겠죠. 그러나 우리 동네는 안 된다 이 말입니다. 어류도 지장이 있고 대대로 물려온 전답도 발전소 부지로 뺏기는데 싫다 이 말입니다. 잘 살게만 해주신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죠. 바로 이것이 문제입니다. 모든 문제를 집단행동으로 해결하려는 사고와 행동이 우리나라의 장래를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필요한 공공시설이나 산업시설을 어디에 지어야 합니까. 우린 좀 더 냉철해져야 합니다. 보다 긴 안목으로 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하고 우리보단 더 큰 이웃과 나라 전체를 생각하는 성숙한 민주시민의 긍지를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전력난 극복을 위해 절전을 생활화하는 한편 발전설비의 확충에 온 국민의 지혜가 모아져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