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명한 네온사인, ...반짝이는 가로등, ...전등이나 조명은 도시의 밤을 더욱 곱고 아름답게 물들여줍니다. 이렇듯 문화생활의 바탕이며 산업발전의 원동력인 전력의 부족은 해방과 더불어 비롯돼서 줄곧 제한송전을 하게 됨으로써 우리나라의 산업발전은 물론, 일반 가정생활에도 많은 불편을 끼쳐왔습니다. 그러나 어둡기만 하던 한국의 전력사업에 새로운 전환과 새로운 빛이 시작된 것은 바로 5.16혁명이 있었던 그해 7월 1일이었습니다. 혁명정부는 전원개발사업의 경영합리화를 위해서 전력의 3사 통합을 단행했던 것입니다. 정부는 3사를 통합한 다음에 전원개발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에 옮겼는데, 그 내용을 보면 1962년을 기준년도로 5개년 동안에 7개의 화력발전소와 3개의 수력발전소를 건설 또는 복구해서 42만 8천kw의 설비를 확충함으로써 ...년도인 1966년만에는 설비용량 81만 4천kw에 최대출력 75만kw를 확보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한편 당시의 심각한 전력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별도 긴급대책을 수립, 1961년 1월 중에 만 9천kw의 발전기를 도입해서 서울 왕십리와 ...에 디젤 발전소를 설립하고, 부산함에 3만kw의 발전함 레지스탕스 호를 도입해서 발전을 지시했습니다. 1962년만에는 다시 6천kw의 디젤 발전기를 서울 왕십리에 증설하고, 호남의 중심지 광주에는 11800kw의 발전기를 설치해서 그 준공식이 11월 15일 현지에서 성대히 거행됐습니다. 한편 그동안 착공 추진 중이던 장기계획사업은 63년을 전후해서 비로소 하나씩 그 열매를 거두기 시작했습니다. 그해 10월에는 3만kw의 삼척 화력 제 2호기가 준공됐고, 뒤이어 12월에는 난공사로 알려진 10만kw의 영월 화력 복구공사가 착공한지 32개월 만에 완성됨으로써 우리나라의 전력사정은 점차로 호전되어갔습니다. 1964년 4월 1일, 드디어 전력해방의 날을 맞습니다. 정부와 한국전력주식회사는 이날을 기해서 해방 후 그때까지 19년 동안 계속해오던 송전제한과 전기기기의 사용금지를 해제함과 동시에 전면적인 무제한 송전을 실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송전제한철폐에 전기를 마련한 부산화력은 총 공사비 71억 5천만 원을 들여서 1961년 4월에 착공, 한미양국 기술진의 공동 작업으로 추진돼왔습니다. 우리나라 최대 화력발전소로서 출력 13만 2천kw를 자랑하는 이 발전소는 64년 2월에 제 2호기가 시동했고, 동년 8월에는 착공한지 40개월 만에 그 완성을 보게 됐던 것입니다. 이와 같은 발전소의 준공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희생이 강요되어왔습니다. 발전소 건설은 고도의 과학과 기술, 그리고 수많은 인력과 자재가 필요한 반면에 자연의 재해는 끊임없이 건설을 괴롭혀왔던 것입니다. 64년 8월에 춘천댐 공사장을 휩쓴 대홍수는 지금까지 있었던 가장 큰 재난의 하나였습니다. 끊임없이 재촉하는 수난 속에서도 춘천댐의 건설공사는 줄기차게 추진돼서 마침내 65년 2월에 준공됨으로써 우리나라 기술진은 또 하나의 개가를 올렸으며 지금은 개발 사업에 보람을 얻게 됐습니다. 춘천수력발전소에 뒤이어서 65년 9월에는 10만kw의 영월 제 2 화력 발전소가 착공한지 46개월 만에 준공됐습니다. 다시 65년 말에는 섬진강 댐이 완성됨으로써 전원개발 5개년 계획은 66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해서 민간사업으로 추진 중인 의암댐을 남기고 드디어 일단락을 보게 됐습니다. ...계획사업이 일단락됨에 따라서 우리나라는 1965년 말 현재 62만kw의 출력을 내고, 10여만kw의 예비전원을 보유해서 최고 약 77만kw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우리나라의 전력개발 사업이 이처럼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기까지에는 그동안 5개년 계획사업에만 약 315억 원의 재정투자와 약 500만 명의 인력이 동원됐으며 전원개발 5개년 계획의 성공적인 완성이야말로 그동안 우리가 뿌린 피땀의 알찬 열매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전기사용량은 해마다 12%라는 높은 비율로 늘어나고 있으며 이와 같이 늘어나는 전기의 수요량을 계속 공급하기 위해서는 매년 평균 10만kw 이상의 발전소 하나를 건설해야 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서 정부는 한국전력주식회사로 하여금 각 지방에 발전소 건설 계획을 세우도록 했는데 그 계획을 보면 1967년부터 1974년 말까지 새로 97만 6천kw의 발전소 건설을 완성해서 1974년 말까지는 179만kw의 시설을 확보함과 동시에 기간 중에 55만kw의 신규 건설을 착수하라는 제 2의 장기계획으로 돼있습니다. 전원개발을 위한 제 2의 장기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해마다 약 110억 원의 자금을 건설공사에 투입해야 하는데 이러한 건설자금의 원만한 조달여부가 이 전원개발사업의 성패를 판가름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전원개발과 더불어 농촌에 전기를 보내는 농어촌 전화사업도 늘어나고 있는데 농촌에 전기가 가설되는 것은 바로 우리나라의 급진적인 현대화를 상징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전기시설 확충을 뒷받침해서 새로 군산과 서울에 양대 화력 발전소와 한강 상류에 팔당 수력발전소의 준비공사도 착착 진척되가고 있습니다. 전력이 산업발전에 원동력이라면 전원개발이야말로 이 나라 부흥의 초석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정부가 세운 2차 전원개발사업에 보람찬 성공을 위해서 범국민적인 협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