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열심히 용접 실습을 하고 있는 이 젊은이들은 앞으로 군의 시설을 고치고 만들게 될 공병 용사들입니다. 옷차림은 군복이지만은 일반학교나 조금도 다름이 없는 자유로운 학원 분위기 속에서 이들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 가는데 기쁨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특과 학교와 같이 실습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 공병 학교에서는 전기 기술자를 비롯해서 훌륭한 측량기술자도 많이 길러내고 있습니다. 요란한 불도저 소리가 쉴 사이 없이 우렁거리는 이 교육장에서는 도자 등 건설에 필요한 육중한 기계를 다룰 수 있는 기술병을 길러내고 있습니다. 병기, 수송, 기갑 등 다른 특과학교에서도 여러 가지 기계를 수리하고 만들고 또한 잘 다루도록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기계라고는 한 번도 만져보지 못한 사람까지도 거듭되는 실습과 교육을 통해서 훌륭한 기술자로 만들어 놓는 것이 군대교육의 특징의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그동안 훈련과 교육을 통해서 군대생활과 규율을 알게 되고 기술도 다 배우고 나면은 보충대를 거쳐 앞으로 2,3년 동안 일하게 될 부대로 배치를 받게 됩니다. 부대에 도착하면 우선 전입신고부터 하게 되는데 이 신고를 통해서 앞으로 복무할 부대 상관에게 자기의 관등성명을 밝히고 상관이나 동료의 얼굴도 이때 알게 되는 것입니다. 전속을 갈 때마다 복무기록 카드는 언제나 병사와 더불어 따라 다니면서 진급, 이동, 상벌 등에 관한 신상기록이 빠짐없이 기록 정리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전입수속을 마친 병사들은 부대 보급부에 가서 자기가 앞으로 사용하게 될 부대 장구에서부터 각종 휴대품은 물론 일상생활에 필요한 치약, 솔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건을 받게 됩니다. 전입한 첫날에는 내무반이 정해집니다. 새 식구를 맞이한 내무반에서는 간단한 인사교환이 있고나면은 전우들은 잠자리도 마련해주는 등 한집안 식구처럼 다정하게 살아갈 준비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고요한 병영에 취침나팔소리가 들려오면은 앞으로 다가올 새 생활의 꿈을 안고 생소한 내무반이지만은 전우의 온정 속에서 단잠을 이루게 됩니다. 나팔소리에 맞추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되는 병사들은 기상나팔과 더불어 하루의 일과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아침 점호를 마치고 나면은 몸차림을 단정히 하고 식사 후엔 제각기 훈련장소로 떠납니다. 일상 근무시간 중에 병사들은 자기가 배운 기술과 병과에 따라서 맡은바 부서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병기나 수송교육을 받은 병사들은 차량을 비롯해서 병기를 수리하는가 하면은 공병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병사들은 숲을 헤치면서 길을 새로 만들기도 하고, 군작전의 생명이라고 할만치 중요한 기동력을 언제 어디서라도 움직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도로의 보수, 교량의 가설작업도 끊임없이 하고 있으며 때로는 철망도 가설하고 지뢰의 매몰 등 철통같은 방호진 구축에 온갖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기름 묻은 작업복을 입고 기계를 수리하는 병사나 삽을 들고 길을 고치는 병사나 차량의 운행질서를 유지하고 군기를 바로잡는 병사나 모두가 한 덩어리가 되어 꾸준하게 맡은바 책임을 다해나가는 동안 계급도 하나하나 올라가고 계절도 바뀌어 지는 것입니다. 눈보라 휘몰아치는 초소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적진의 동향을 살피며 경계선을 지키고 있는 병사들도 오직 국민 된 한사람으로서 맡은바 병역의무를 다할 굳은 신념에서 살도 에이는 듯한 추위를 이겨내며 그날그날의 생활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군에 들어와서는 모든 것이 달라져서 어색하던 이들도 이젠 하루의 근무를 마치고 내무반으로 돌아오면은 총부터 잘 닦아 놓아야만 속이 시원할 정도로 습관이 붙어버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즐거운 생활을 하는 동안 달이가고 해가 가면은 갈이 갈수록 군대 생활에 정이 들게 되고 이에 따라서 제대 일자도 점점 가까워집니다. 여기서 우리나라 제대 구분을 살펴보면은 정교사 1년, 학적 보유병은 1년 6개월, 일반병 만기로서는 3년으로 돼있는데 병역법 제 14조에 의해서 독자 또는 가사곤란에 의한 제대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병역 제도 밑에서 나라를 지킬 의무를 마치고자 모여든 젊은이들은 군대생활을 통해서 용감하고 씩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군대 밥을 먹어야 사람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군이란 제각기 다른 환경에서 모여든 젊은이들이 한 장소 한조 동하에서 기운 있는 단체생활을 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인격수양의 도장이 될 수 있고 또한 자기가 모르던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교육기관도 될 수 있습니다. 오늘날 155마일 휴전선을 건너 북한공산 괴뢰들이 호시탐탐 남침의 기회만을 노리고 있는 이때 질서정연하게 운용되고 있는 우리의 병사행정에 따라서 군문에 들어와 반공전선의 일익을 담당하고 국토방위의 임무를 다하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 남자의 의무인 동시에 크나큰 영광이라고 하겠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우리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나아가서는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옹호하고 우리의 민주주의를 튼튼히 자리 잡는 유일한 길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