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더우신데 이것좀 마시고 하세요. 그리고, 모처럼 한달에 한번씩 모이는 날이니 면도도 좀하시고

아니 또 화채요. 애들이 오면 같이 먹을텐데,

사양마시고 훌쩍 마시세요.

엄마, 아버지 뭐 잡수시는 거예요. 오라 장생불로약.

너도 부엌에 가서 한그릇 마셔.

그래 아버지가 장생불로하면 너희들이 귀찮을꺼다. 아니 염려마세요. 난 언니와 달리 데릴사위 모셔올테니까요.

어이구 터진입으로 말을 잘하지.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에 다녀오면 정말 시집갈 생각이로구나.

우리 늙은이 걱정말고 너 좋은 사람 골라 가거라. 우리야 집있겠다. 저축도 있겠다. 연금도 있겠다.

옳은 말씀이시다. 그기다 다달이 너희 언니들이 용돈도 보내주고.

엄마 참 월급. 응 하하 고걸 미끼로 양복한벌 해달라는 작정이구나. 우리 아버지는 천리안이시다.

까불지 말고 옷갈아 입고 병원에 가서 애들하고 언니들 데려오느라.

옷입으세요. 거울이란 여자의 마음이라며, 망할것.! 또 성화야. 소독향내만 피우다가 형부에게 매력없다는 소릴 들으면 어떻하지. 오호 허기야 일류건축기사라 다르겠지.

이번 공사의 설계는 굉장한거라고 잠꼬대 까지 하던데. 근데, 얼굴이 까칠한걸 보니 혹시 애기 가진거 아니우.

이젠 네살터울이라 가질때도 된거야. 과학자라 다르신데. 그렇게 되면 다음 4년후 1970에 넷째를 낳게 되시구.

다음이 또 어디 있니 이번이 마지막이지. 어머 셋이 가장 알맞다면서, 아니 이번에도 딸이면 어쩌지. 딸이면 대수냐. 우리들 딸삼형제 경우만 보더라도 아들보다 못한게 뭐있냐.

어 사실을 증명하니 오른 말씀이신데, 형부나 시댁에서 뭐라고 하지 않을까 형부는 애들이나 내 건강을 위해서는 딸 둘만 낳아도 대만족이래. 잘키울려면 수가 적어야 된다나.

우리 형부 최고야. 어니 다들 기다리는 빨리 해요. 애들은 내가 준비시킬께. 그만두어라. 애들 시중은 꼭 내가 들게 마련이란다. 넌 방이나 지켜라.

향아 옷갈아 입어라. 어유 우리 진희도 옷갈아 있고.

할머니 집에 갈꺼지. 그래 오늘 모두 모임의 날이란다.

그럼 비타민 미리 먹을래. 숙제는 다했니? 응 다했어. 우리진희도 하나 먹여줘. 엄마나 바이올린 가지고 갈래. 그래라.

늦어서 미안해요. 아 이제 오우. 네. 저 병원엔 다녀왔어. 네 지금 막 다녀왔어요. 괜히 환자만 한사람 더 생겼구만 그래. 아이 기분나쁘게 무슨

병원에 갔다오면 다 환잔가요. 병원에 갔다오면 환자지뭐.

루프삽입이란 큰 수술인줄 알았더니 아주 간단하던데요. 그래. 들고 온건 뭐요.

당신이 사갔고 오라던 아버지 어머니 내의 한벌씩이구요. 양말이 싸길래 당신것하고 애기것 사왔어요. 당신것은 안샀소. 시술비만 낸 것도 미안한걸요.

보건소에서 하는 것도 괜찮지만, 늘 봐주던 산부인과선생께 받길 잘했지뭘. 걱정안되세요?

걱정이라니? 아주 못낳으면 어째나하구요.다른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낳고 싶으면 루프만 뽑으면 된대.

이번 비용에는 뽑아 낼때까지 들어 있대요. 예납했으니 저금한 셈이군.

우리 향이 바이올림 솜씨가 보통이 아니구나. 다음에 대음악가가 되려나 보지.

할아버지. 난 우리엄마처럼 여자 의사가 될테예요.

자 여기 앉거라. 이집 작은딸은 뭐가 될래.

그렇게 들어오니 꼭 새색시 같은데, 과일로 입이나 축이고 말하시지.

자 우리 선이가 왔구만, 선이는 뭐가 되지.

여보, 내가 대신 대답해볼까. 형부가 대신 대답해보세요. 우리 선이는 이다음에 현모양처가 된답니다.

어머 아버님처럼 딸 삼형제를 둔대요.

자 그럼 향이 바이올린 소리 들어볼까요. 박수!

애 지금부터 인생마라톤을 시작하겠습니다.

행복을 향해 달리는 인생마라톤에서 낙오되지 않기위해서 부도들은 귀여운 자녀들을 알뜰히 보살펴야 하지 않겠어요.

자녀들을 훌륭히 키워야 인생의 승리자로 만들수 있습니다.

알맞게 낳아서 훌륭하게 키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