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마지막 가는 길이나마 좀 더 의의 있게 보내기 위해서 적절한 예를 치르게 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경우를 보면 예가 지나쳐서 허례가 된 일이 적지 않습니다. 큰 소리로 호곡한다던지 굴관제복 등 번거로운 상복으로 어렵게 상례를 치르는 수가 많습니다. 조상을 모시는 길은 이와 같은 형식에 있는 것이 아니며 경건한 마음가짐에 있는 것입니다. 정부가 1963년에 제정한 가정의례준칙에는 상제의 복장은 한복일 경우 흰옷, 흰 두루마기에 두건을 쓰거나 상장을 가슴에 달도록 되어있으며 평상복을 입어도 예에 어긋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조객에게 음식대접을 하지 않고, 조객도 조화를 보내지 않음으로써 간소한 상제를 치르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지나친 경비지출로 패가망신하는 경우를 봐서라도 우리 모두 상제를 간소하게 치러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