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12월, 전 국민이 충격 속에서 맞이할 수밖에 없었던 IMF 구제금융 신청. 이후 우리사회 곳곳은 고통스런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사회의 최소단위인 가정도 마찬가지. “시민 : 지금 직장에 뭐 명퇴당한 분도 있고 그런 분들이 있으니까 우리는 직장에 다니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삼고 살긴 사는데 힘들어요. 시민2 : 물가가 많이 올랐으니까는 아무래도……. 예를 들어 10만원을 갖고 나온다 하더라도 전에 썼던 것 하고는 틀리죠. 시민3 : 생활비에서 외식비 줄이고 애들 옷 조금 덜 사입히고 그래요. 시민4 : 이제 핸드폰 갖고 있는 그런 경우에도 그리 꼭 필요한 건 아니었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수신기능 받는 기능만 살리고 전화 거는 기능은 죽였어요. 그러니까 한 달에 3천원만 내면 그걸 이용할 수가 있거든요. 시민5 : 카드를 많이 쓰고, 또 외출할 때도 좀 저거하면 택시타고 그랬는데, 지금 그런 거 일체 안 해요.” 국가경제의 5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를 맡고 있는 가정의 소비생활. 위기에 처한 우리 경제를 살리는 작은 실천 속에서 찾아보자. 상공회의소 조사에 의하면 IMF 사태이후 가구당 평균 소득이 3분의 1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줄어든 소득에 맞추기 위해 외식비, 의복구입비, 에너지비용, 문화레저비 순으로 지출을 줄이고 조금이라도 싼 곳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시민단체나 주부들을 중심으로 재활용시장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바로 그 새로운 향상 중에 하나. 그동안 그냥 버려온 중고가구나 가전제품을 수선해 싼값에 팔고 6개월간 애프터서비스로 품질을 보증하는 구청재활용센터 이용자도 늘고 있다.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는 지혜는 어려운 시대를 이겨내는 소비생활의 첫걸음인 셈이다. “황호섭 : IMF를 맞이해서 수입이라던지 그런게 원자재수입이 힘들어지면서 또한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많았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이제 환경적으로 자원재활용을 함으로써 점점 우리 지구에 한정되어있는 자원들을 한번 쓰고 소비 지향적으로 버리는 게 아니라 환경을 생각하는 녹색소비 그런 의식구조를 심는다든지 그런 좀 널리 확산시키고자하는 의도가 첫 번째, 가장 중요한 의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소비자 단체에서는 IMF를 극복하는 생활수기를 공모하고 있다. 이 어려움을 계기로 합리적이고 자주적인 소비자생활을 적립하자는 것이 행사의 목적이다. IMF이전의 경제성장수준을 회복하려면 최소한 3년은 걸린다고 예측하는데, 이제 만 달러 승급에 대한 기억은 잊고, 6천 달러 수준으로 소비를 구조조정 해야 할 상황인 것이다. “김연화 : 주부들에 있어서 일반적인 소비행태에 대한 것을 저희가 무설문조사로 했습니다. 그랬는데 지금 현재까지도 보면 주부들이 일종의 비디오 기술, 우리는 소비기준이라는 곧 바로 뭐냐면 내가 A라는 사람과 비교를 했을 때, 얼마큼 더 앞서가고 뒤처지고 하는 이런 가늠을 주는 부질없는 기준에 사로잡히다보니까, 중산층이고 그다음에 저소득층이고 할 것 없이 똑같은 일률적인 획일화된 소비패턴으로 썩어가게 됩니다. 그게 곧 오늘날의 바로 우리의 소비패턴에 있어서의 문제점을 잡아내게 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