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3일 박정희 대통령은 중부전선 승진기지에서 열린 육군 보병대대 훈련공격과 화력시범을 참관하고 초전필승의 임전태세를 다짐하는 장병들을 격려했습니다. 이날 시범훈련장에는 삼부요인과 주한 외교사절, 그리고 국내 각계인사 등 2천여 명이 참석해서 가공할 위력의 화력을 갖고 있는 국군의 참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6.25 동란 27돌을 앞두고 벌어진 이날 시범에는 우리의 독자적인 기술로 연구, 개발한 소총, 기관총, 야포, 발칸포 등의 실탄사격이 실시돼 북한괴뢰가 보유한 것보다 그 성능이 우수함을 입증했습니다. 우리의 손으로 만든 자주포. 자주국방의 상징과도 같은 이 155mm 곡사포는 사정거리가 15,000M로 북한 괴뢰제보다 2,200M나 길며 핵투발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대공화기인 발칸포입니다. 특히 항공기와는 우리의 방위산업에 의해 생산된 헬리콥터가 뛰어난 기동성과 공격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동체가 작아 제비처럼 날렵하면서도 기관총 6문과 로켓트와 토우 미사일을 싣고 있습니다. 우리 공군의 팬텀 전투폭격기는 소련제 미그 전투기를 잡는 미그 킬러로 불립니다. 이날 팬텀기들은 가상 적이 집결한 곳에 각종 특수폭탄과 유도탄을 발사해서 목표물을 파괴했습니다. 시범이 끝난 뒤, 참관객들은 국산무기 전시장을 둘러보았습니다. 전시장에는 6.25 당시 사용됐던 각종 병기와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돼있는 국산 화기와 장비의 일부가 전시됐습니다. 6.25 동란 초기, 맨주먹으로 북한괴뢰 남침을 막아야했던 뼈아픈 실정을 생각할 때, 오늘날 방위산업의 결실로 선보인 이런 국산장비는 우리의 자주 국방력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줍니다. 그동안 이룩해온 경제적인 번영의 기틀을 전쟁으로 해서 불태워 보낼 수는 없는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