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이 공사의 거대함은 계획단계에서 선뜻 책공의 단화를 내딛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재정, 그리고 수많은 인력과 최신장비가 투입됐다. 여기 그 공사내용을 살펴보면 토공이 6톤급 트럭으로 1,500만대를 넘고, 토지매수 약 620만평, 동원인원 연 890만 명, 투입장비 연 165만대, 시멘트 약 663만 포대, 아스팔트 46만 5천 드럼, 철근 약 5만 톤이 들어갔다. 이 모두가 그동안 우리의 민족적 역량을 얼마만큼 집중시켰는가를 입증하고 있는 것이며, 더욱 공사기간, 공사비 등을 외국의 것과 비교할 때, 엄청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방대한 공사에는 교량이 310개소로 100m이상의 장대교가 29개소나 되며, 연 17km에 달한다. 그리고 총 연장 2km가 넘는 터널이 6개소, 인터체인지 18개소, 버스정류장이 42개소, 횡단육로 465개소, 암거 394개소, 배수관 1455개소, 그리고 비상용 항공기 이착륙장이 4개소나 가설된 대역사이다. 이러한 조국근대화의 대동맥이 이루어지기까지 흘린 피땀은 우리 온 겨레가 길이 가슴에 되새겨야 할 것이다. 이제 여기 그 비문을 새겨본다. 세상에 금옥보다 더 고귀한 것은 인간이 가진 피땀이다. 크고 작은 어떤 사업이나 피와 땀을 흘리지 않는 것이 없고, 또 피와 땀을 흘려서 무슨 일이든 이루지 못한 것이 없다. 여기 이 서울 부산 간 고속도로야말로 피와 땀의 결정이며, 무릇 2년 5개월 동안 연인원 890만 명이 땀을 흘렸고, 그 중에서도 피를 흘려 생명을 버린 이가 77명이었다. 그들은 실로 조국근대화를 향한 민족행진의 산업전사로서 자손만대 복지사회건설을 위한 거룩한 초석이 된 것이니 우리 어찌 그들의 피와 땀, 그리고 은혜와 공을 잊을 것이랴. 550m의 옛 당재터널에는 도갱굴착으로 최종공사 기일인 6월 30일에 끝난 가장 힘든 공사였다. 전 공정이 중반기에 들어섰던 69년도에는 예년에 없었던 기나긴 장마와 호우로 곤경과 시련을 극복해야만했다. 그리고 눈보라 속에서도 고속도로 건설작업은 쉴 수가 없었다. 이 공사에는 여름도, 겨울도, 밤도, 낮도 없었다. 더욱이 관계자들은 사생활을 돌볼 겨를 없이 오로지 이 공사에 몸 바쳐 일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