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수도 서울. 6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서울. 그리고 88올림픽을 개최해 그 화려한 명성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도십니다. 수도 서울을 비롯해 부산, 경주, 광주 등 지방도시는 한국의 중요 도시로 부상하는 대전의 개발로 전 국토의 균형된 발전과 원활한 연계를 이루었습니다. 남한의 중앙에 위치한 대전이 93엑스포의 개최지로 확정되자 한국 국민의 관심과 정열은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이제 엑스포로 향하는 길이 열렸습니다. 서울에서 대전은 170km. 박람회장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엑스포 전용 특별열차를 운영하고, 셔틀버스와 헬기를 통해 빠르고 안전한 엑스포 관람이 되도록 만전을 기했습니다. 대전 엑스포 93. 인류가 이룩한 성과를 한자리에서 확인하고 미래에 나아갈 바를 밝히는 축제의 장입니다. 새로운 도약의 길이란 주제아래 대전 엑스포 93은 8월 7일을 시작으로 93일간의 대장정에 올랐습니다. 우리는 대전 엑스포를 통해 전통문화예술의 우수성과 과학기술의 가능성을 선보이며, 세계 첨단과학을 한곳에 모아 인류의 이상적 미래를 전망할 것입니다. 개막을 하루 앞둔 8월 6일, 대전 한밭벌 박람회장에는 개회식이 펼쳐졌습니다. 오방색 기수단의 물결이 한빛탑 광장을 메우고 흥겨운 사물놀이패의 북장단에 박람회장은 축제 한마당이 됐습니다. 이번 대전 엑스포 93은 한국이 1893년 시카고 엑스포에 참가한지 100년 만에 국제박람회기구의 공인을 얻어 개발도상국 사상 처음으로 개최하는 전문박람횝니다. 전문엑스포 사상 가장 많은 108개의 참가국기가 입장하고, 국내외 귀빈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운 도약의 길을 주제로 한 93 대전엑스포의 개회를 김영삼 대통령이 선포했습니다. “김영삼 : 대전 엑스포에서 만납시다. 다시 출발합시다. 새롭게 도약합시다. 저는 이제 희망과 도약의 대전 엑스포 93의 개막을 선포합니다.” 개회식에 이은 축하공연 문명의 사계는 농경, 산업, 정보사회와 핵 문명을 사계절로 구성해 오염과 핵으로 파괴된 지구를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장현주 양의 연주 속에 꿈돌이가 되살리는 감동을 연주했습니다. 이제 대전 엑스포 93의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우리 민족의 창조적 정신이 담긴 지혜로운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잇는 한줄기 빛을 상징하는 한빛탑을 중심으로 27만평의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국제전시구역과 상설전시구역으로 나뉘어져 연출되는 다양한 전시내용과 2천여회의 크고 작은 감동적 문화행사를 경험할 것입니다. 일반 대중의 계몽을 위하는 엑스포 본래목적이 실현된 주제별전시관. 컴퓨터 기술을 통해 미래의 풍요로운 생활을 앞당기고 과학 한국의 비전을 제시하는 무대가 되고 있습니다. 관람객들의 높은 질서의식은 청결한 박람회장을 더욱 빛내줍니다. 주최국인 한국을 대표하는 정보관. 자연과의 조화 속에 살아온 한국민족의 어제와 오늘이 그려진 세기를 찾아서라는 테마를 통해 한국의 내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문화예술과 첨단과학기술의 접목을 실감하는 로봇공연. 세계적 비디오아트 권위자 백남준이 펼치는 수준 높은 예술무대는 한국의 자랑입니다. 이 밖에도 상설전시장 곳곳에는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멋진 광경이 연출됩니다. 첨단의 입체적 영상과 특수효과를 통해 인류가 꿈꾸어왔던 우주의 신비를 찾아가면 관람객들은 실제로 미래의 우주여행을 하는 착각에 빠져듭니다. 세계인의 만남과 우정을 나누는 무대이기도 대전 엑스포 93 국제관에는 특색 있는 홍보와 전시를 하는 세계각국을 만나게 됩니다. 미국 전시관은 규모 있는 조각물과 항공기 모형 전시 등으로 관람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국과 우정의 친선을 전시관에 담고 있는 캐나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생활문화가 돋보입니다. 유럽의 전시관들은 첨단과학기술과 지구환경보호에 중점을 둔 전시물을 선보였습니다. 문명발달에 영향을 준 인물들로 구성된 영국관. 베를린 장벽을 허물고 통일을 이룬 독일전시관에서 한국인들은 각별한 감회를 가집니다. 독일의 고속전철 ICE와 프랑스의 TGV는 여러 나라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미래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프랑스관의 전시물들은 독창적인 예술성이 담겨져 있습니다. 세련된 패션 감각은 이태리관의 특징입니다. 미술품과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멋이 배여 있습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자연의 소중함을 북유럽 국가들은 표현합니다. 전시장에 꽃이 들어서고 섬세하게 무늬를 놓은 수공예품과 조각물들은 전시장의 분위기를 한결 부드럽게 합니다. 달 표면을 거침없이 달리는 우주차. 우주에 대한 끝없는 도전의 역사가 러시아관에 있습니다.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이 남과 북의 경제적 격차를 뛰어넘어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는 엑스포 국제관에는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국가관의 열기가 높습니다. 전통공예품과 조각, 불상 등을 전시한 중국은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그림전도 열고 있습니다. 고대 역사 속에 숨어있는 과학의 문명은 현대사회를 이룬 원동력입니다. 살아 움직이는 듯 도자기를 빚는 로봇도공. 맹인을 안내하는 길잡이로봇은 생활 속에 스며든 과학의 힘을 느끼게 합니다. 엑스포에 참가한 세계각국의 모습에는 저마다 고유한 문명과 문화가 있습니다. 그러나 인류 공동의 번영을 위하는 엑스포의 이념 아래 모여든 모두는 서로의 도움과 협력으로 새로운 도약의 길을 걷는 지구촌 가족입니다. 박람회장 전체를 공연무대로 하는 문화예술행사는 전시관만큼이나 관람객의 관심이 높습니다. 공연축제, 문예전시, 내셔널 리 등 국제기구의 참여 속에 50여 종류, 2천여 회의 공연이 박람회장을 축제 분위기로 만들어갑니다.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세계수준의 공연은 엑스포가 아니면 찾아보기 힘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줍니다. 대전엑스포의 즐거움은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는데 있습니다. 기네스 기록 도전대회, 거리의 볼거리 등 누구나 자신이 원한다면 엑스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과학과 예술의 접목을 이룬 수준 높은 문화가 있는 엑스포. 국제전시지역을 따라 민속의상으로 단장한 퍼레이드가 세계각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합니다. 이제 엑스포의 도시로 불리는 대전은 일찍이 6, 7세기 경 찬란한 문화를 이루었던 백제의 터 였습니다. 부여와 공주 등 대전 주변의 관광명소는 빼어난 자연경관과 함께 융성했던 불교의 사찰과 문화유적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가까운 서해안에는 해수욕장이, 온양과 유성에는 온천휴양지가 있는 커다란 관광단지라 할 수 있습니다. 엑스포 셔틀버스는 박람회장은 물론 숙박업소와 관광지를 찾는 관람객들의 교통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깨끗한 도시환경과 새롭게 단장한 숙박시설. 엑스포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대전시민의 정성이 느껴지는 쾌적한 환경입니다. 다양한 종류와 깊은 맛을 갖고 있는 한국의 음식은 세계 어느 나라의 음식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대전 주변의 관광지를 이어주는 잘 닦여진 도로를 따라 명소를 돌아봅니다. 친근감이 느껴지는 계룡산 중턱에는 동학사가 조용히 자리 잡고 있고, 이름 높은 사찰 갑사는 주변경관과 어울려 더욱 운치를 줍니다. 부처님께 합장하는 외국인의 모습에서 동서양의 벽이 높지 않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암울했던 한때의 역사를 딛고 일어선 한국민족의 정기가 어린 독립기념관. 시가지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을 이루고 있는 공주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을 포함한 문화재가 공주박물관에 소장돼 있습니다. 한반도에 신라와 백제, 고구려 3국이 공존하던 3세기부터 7세기. 두드러진 생활양식과 높은 학문적 성취를 이룬 백제의 유물은 그 모양새나 무늬, 질감에서 독창적인 예술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일본의 고대 문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백제의 문명은 천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그 빛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세계의 관심 속에 대전엑스포의 열기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현대과학을 통해 세계가 만나고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 엑스포. 엑스포의 무대는 낮과 밤이 없습니다. 한국민족의 끈기와 낙관적인 기질이 자연과의 조화 속에 다시 한 번 빛을 발하는 대전엑스포의 열린 마당에서 지구촌 모든 가족의 꿈과 소망을 담은 희망찬 미래의 청사진을 그립니다. 여러분 꿈에 찬 대전 엑스포에서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