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행사에 이은 제 3부 뒷마당 행사에서 76명의 패러슈트들이 고공정밀낙하의 묘기를 부렸습니다. 800명의 무용수들이 패러슈트들을 맞아 기쁜 날에 감복의 차일춤을 추었습니다. 이어서 1,500여명의 연희자들이 궁중의상을 차려입고 화관무를 추었습니다. 온 세계가 찬탄한 동양의 숨결이며, 현란한 색상이며, 아름다운 한국의 전통문화 한마당이었습니다. 태평성대가 가고 혼돈의 시대가 와서 세계 60개국의 전통가면 838개가 등장해 어지러운 군무를 추어 인간의 증오와 자비, 추난함과 무서움을 표현했습니다. 혼돈상태가 가시자 인간사이의 벽을 허무는 작업으로 천여 명의 태권도단이 송판격파묘기를 보였습니다. 허물어진 벽 위로 정적이 흐른 다음, 어린이가 나타나 굴렁쇠를 굴려 땅을 고름으로써 새싹이 돋아날 터전을 마련했습니다. 어린이 1,200명이 놀이터를 이룬 새싹에서는 줄넘기, 바람개비 돌리기, 제기차기를 하며 관중들을 동심의 세계로 이끌었습니다. 이어서 전통 민속 연희 고놀이에서 하늘높이 치솟은 고와 고의 결합은 대립의 승부가 아니라 화합과 결속의 다짐이며 대립과 갈등을 화해와 사랑으로 메꾸어 푸는 우리 민족의 심성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지구촌의 온 가족이 마침내 ‘손에 손 잡고’를 부르며 큰 마당에 섰습니다. 서로 미워하지도 말고 속이지도 말며, 다투지도 말자는 50억 인류의 한마당. 이번 서울올림픽은 벽을 넘어서라는 주제 속에서 인류의 꿈 올림픽의 이상을 표현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축제입니다. 겨레의 단합된 정성이 응집된 이번 대회는 인류의 평화와 화합을 이룩하는 뜻 깊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