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무한한 전진을 다짐하는 힘의 제전, 우리나라 체육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제 45회 전국체육대회가 항구 인천 도원 원두종합경기장에서 9월 3일 화려한 막을 올렸습니다. 이번 대회는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한 3부요인과 메인 스타디움을 메운 3만여 명의 인파가 주시한 가운데, 드디어 대형 태극기를 선두로 입장식이 시작됐습니다. 약 40개의 각종 체육단체의 호화로운 깃발행진에 이어 멀리 현해탄을 건너온 재일교포 선수단을 비롯해서 오색유니폼도 찬란하게 1만 3천여 명의 선수들이 각기 제고장의 명예를 끌고 늠름하게 입장한 다음 개회식은 시작됐습니다. 드디어 강화도 마니산에서 봉송된 성화가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으며 최종 주자인 최충식 씨에 의해서 점화됨으로써 민족의 번영을 상대하는 듯 활활 타올랐습니다. 이어 종합경기장에서는 인천시내 유치원 애기들과 어머니들, 그리고 3천여 명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마스게임이 대회 서막을 화려하게 수놓았습니다. 이번 체육대회는 내리는 비로 말미암아 경기가 일시 중단됐으나 3일째부터는 맑게 개서 26개 종목의 경기가 일제히 계속됐습니다. 그런데 육상부에서는 여자 고등부 80M 허들경기에서 부산대학교 김득실 양이 한국 신기록을 세웠으며, (안 들림) 포함해서 26개 대회 신기록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육상 종목에서는 서울이 12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으며, 전라남도가 11점으로 2위, 경기도가 10점으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힘보다 아름다움과 기교를 자랑하는 체조경기는 관중들의 인기를 모았는데, 부산과 충청남도가 8점으로 같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역도에서는 경기도가 우승했는데 충청북도의 강석인 선수가 일반 플라이급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웠고, 충청남도의 이춘식 선수는 한국 학생신기록을 세웠습니다. 레슬링에서는 경상남도 선수가 우세를 보여 결국 종합성적 10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2위가 서울, 3위는 부산시가 차지했습니다.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강행된 축구 일반부 경기는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는데, 진흙투성이가 된 선수들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흙투성이가 된 볼이 말을 듣지 않아서 결국 0:0 득점 없이 끝났으나 경기도 대표인 경성방직이 추첨 순으로 이겼으며 종합성적으로는 서울이 11점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자전거 도로경기는 경기 마지막 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인천의 영등포역전 로터리를 반환점으로 전 코스 112KM의 구간을 달렸습니다. 전국 70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이번 경기에서는 강원도 대표 김성국 선수가 3시간 6분 20초 1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복싱경기는 처음부터 야간경기를 벌였으며 제주도의 처녀출전을 비롯한 전국 113명의 선수가 참가해서 열정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는 기성 선수들이 (안 들림) 잡았으며 경기도가 11점으로 우승을 했고, 경상남도가 2위, 서울이 3위를 차지했습니다. 드디어 대회의 절정을 장식하는 마라톤 경기가 6일 정오, 종합경기장에서 출발됐습니다. 인천을 출발해서 오류동 반환점을 돌아오는 이 경기에는 전국 68명의 선수들이 참가해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 40KM 지점까지는 경기도 대표 채정진 선수가 선두를 달렸으나 다리에 경련을 일으켜 기권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동생인 서울대표 채갑진 선수가 선두로 나와서 역주를 계속했습니다. 드디어 채갑진 선수가 2시간 35분 11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마라톤 경기에 6위까지 입상자가 대부분 신진선수들이어서 육상계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연 엿새 동안에 걸쳐서 다채롭게 벌어졌던 체육제전은 9월 8일 저녁 7시에 막을 내렸는데, 종합성적 223점으로 서울이 우승을 차지했고 주최도인 경기도가 2위, 부산시가 3위를 차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