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7일 오전 10시. 우리민족이 거족적으로 이를 결사반대해왔음에도 불구하고, 3천만의 숙원인 북진통일을 달성하지 못한 채, 드디어 휴전이 성립되어 일단 전투가 중지되는 단계로 들어갔습니다. 이날 유엔군 총사령관 클라크 장군은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논산에 있는 유엔군 전선방부에 도착해서 휴전문서에 전격 서명을 했습니다. 이로서 3년 동안 계속되어 온 한국의 동란은 새로운 단계로 돌입하게 된 것입니다. 휴전협정에 의해서 8월 5일부터 개시된 포로의 교환. 한 많은 생활에서 벗어나 이제 자유조국 대한민국의 품 안으로 들어오는 우리 국군 용사들과 유엔군 지원용사들. 본인들 어찌 잊었으리요. 내 조국, 내 가족, 내 전우를. 또한 이들 지원용사를 맞이하는 전우들. 저 수송카에서 내리는 지원용사들을 손수 부축해서 자유의 문으로 안내하는 이들의 광경. 돌아오는 용사들, 맞이하는 용사들. 중앙전선은 감격의 도가니로 변했습니다. 한편 오랜 포로 생활에서 허물어져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이용사들은 들것으로 운반되어 재빨리 대기하고 있는 헬리콥터로서 후방 육군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입니다. 철의 장막을 벗어나 자유의 품으로 돌아오는 반면에 자유세계를 떠나서 다시 철의 장막 쪽으로 들어가는 문명의 인간들. 용사들의 귀환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헬리콥터의 착륙장 부분에 응집해서 손에 손에 땀을 쥐고 그들의 귀탁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지금 상이귀환용사들을 실은 헬리콥터가 서울에 있는 해상육군병원 부근에 도착했습니다. 한편 귀환용사들을 환영하는 부인들은 손에 손에 태극기를 흔들며 이들을 맞이해주었습니다. 헬리콥터에서 내린 상이용사들은 대기하고 있는 앰뷸런스에 의해서 속히 육군병원으로 이동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