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7월4일 남북 공동성명이 발표됨으로서 분단 27년 만에 남북대화의 길이 터였다. 자주 평화통일을 원칙으로 하는 남북공동성명은 북한공산집단에 대한 전쟁준비를 미리 막고 5천만 겨레의 숙원인 조국통일을 이룩하려는 박정희 대통령의 용단으로 실현되었다. 조국의 평화통일에 대한 박대통령의 신념과 실천은 누구도 따를 수 없다. “박정희 : 국토통일이 절실한 우리 민족의 지상명령이라 하더라도…….” 돌이켜보면 박 대통령은 지난 70년 8.15선언에서 우리의 자주성을 과시 그들에게 무력 대결을 포기하고 선의의 경쟁을 촉구함으로서 남북대화의 실마리를 선도했으며 이와 같은 평화통일의 구상을 기회 있을 때마다 거듭 강조했다. 한편 박대통령은 북한보다 훨씬 앞지르는 국력을 키움으로서 통일의 지름길을 마련했다. 또한 남과 북에 서로 흩어져 있는 이산가족 찾기 운동을 해야 함으로서 남북적십자 회담을 통한 인도적 대화의문을 열기도 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우리의 평화적 노력을 외면한 북한 공산집단의 전쟁준비는 계속되었다. 이에 대비하여 박 대통령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여 총력안보태세를 확립했다. 결국 북한 공산집단은 박 대통령의 평화통일방안을 수락하고 그 결연한 의지에 승복하고야 말았다. 북한 측은 세계적인 긴장완화의 물결 앞에 더 이상 전쟁을 고집할 수 없었고 우리의막강한 힘과 방위 태세에 무력 대결을 포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국내외의 여론은 박대통령의 자주 평화통일을 위한 획기적인 이번 처세를 크게 찬양했다. 한편 거센 충격과 흥분과 환영 속에 하루를 보낸 국민들은 날이 갈수록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정주부 임정희 씨는 그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무엇보다도 박 대통령 각하의 그 용단이 훌륭하다고 보고요. 앞으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남북통일이 하루 속히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은 간절합니다.” 여대생 김인옥 양은 오히려 긴장이 된다면서 “아직까지 유연한 문제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되고요. 단지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는데서 큰 의의를 느끼고 있는 거 같아요.” 은행은 임정열씨는 이런 때일수록 동요됨이 없이 자기 일에 충실해야 된다고 말하면서 “공산주의와 자유민주주의와의 대화의 해결에서 우리가 보다 더 우위에 설 수 있도록 각자의 각오와 노력이 절실히 요망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화가 시작되었다고 해서 당장 통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두꺼운 벽에 바늘구멍이 하나 뚫린데 불과하며 또 백리 길을 앞두고 한발을 올려놓은데 불과하다. 또 반공의 본질이 퇴색된 것도 아니며 우리의 통일 원칙이나 제도가 달라진 것도 아니다 우리는 사상과 체제가 다른 공산주의자들과의 대화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알고 있는 만큼 국민 총화를 약화시키는 선거기대나 분별없는 비판 선동을 삼가야 해야 한다. 민족통일 촉진위원회 회원 이임씨는 다음과 같이 그 소감을 밝혔다. “정부의 그동안 노고에 대해서 심심한 사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자유와 민주는 한민족의 생명줄입니다. 어디까지나 이 자유와 민주 바탕위에서 숙원이 달성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성급하게 서둘러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 한국민은 건국이념의 투철하기를 바라며 정부는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만만히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국방력을 더 한층 충실히 하고 도 내정을 쇄신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하루 속히 통일의 기원이 달성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경제인의 자세에 대해서 상공회의 소 박부영 회장은 “우리 박대통령 각하께서만 내릴 수 있는 용단이 아닌가.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 공동성명을 우리가 볼 때 무엇보다도 경제인으로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이 무엇보다도 경제적으로 우위에 서지 않으면 안 되겠다 하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껴집니다. 동시에 그러지 않으면 우리 상공인 전체가 일심 단결해서 다 같이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고 또 그렇게 함으로서 이 나라의 장래의 절대적 이런 조업을 조성한다는 것이 우리의 맡겨진 책무라고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 일보 한갑수 회장은 “왕래가 끊겨서 우리는 거의 체념상태에 빠졌습니다. 우리는 독일민족이 같은 테이블에서 통일을 논하고 같은 국토아래 국제 경기에 나가는 것을 그지없이 부럽게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박대통령의 용단으로 그렇게 두껍던 철의 장벽이 뚫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대화의 길만이 곧 통일은 아닙니다. 우리가 통일로 달리자면 역시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어야 됩니다.” 이런 때일수록 국론을 통일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언론인들이 이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금도 잊어서는 아니 될 줄 압니다.) 대한 교육연합회 회장 박동률 씨는 현재 반공교육이나 교과내용을 당장에 바꿀 필요가 없다고 전제하면서 “대화를 통한 대결이란 있을 수 없다 그런 까닭에 오히려 역설적인지는 모르겠지만 군사력을 강화를 하고 경제력을 좀 더 크게 하고 모든 국민이 힘을 합쳐서 대화를 충분히 할 수 있게끔 뒷받침을 해 주어야 한다. 이것이 상당히 그 중요한 점이라 봅니다.” 한편 김종필 국무총리는 국회에서 정부는 자유롭고 민주적인 바탕에서 통일을 이룩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으며 남북 간의 대결의 대화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한데 뭉쳐 박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총력안보태세로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후방의 총력 안보태세는 지금부터라고 전방초소의 이용욱 병장은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 군인은 이것으로 마음의 흔들림이 없이 조국 통일을 위해서 좀 더 분투노력하겠습니다.” 새마을 운동에 여념이 없는 파주군의 안영식 씨는 “다만 저는 농민의 한 사람으로 이 남북 간 대화가 하루 속히 이루어지려면 이 금년부터 시작한 이 새마을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끌어서 우리 남한이 우위의 입장에 서서 북한 사람들하고 같이 대화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면 우리 농민은 더욱 더 새마을 사업에 힘을 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대화가 시작되었다고 통일이 눈앞에 다가온 것은 아니다. 이제 대화를 갖는다고 해서 우리는 북한 공산집단을 정권으로 인정하거나 그들을 용인으로 인정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공산주의와의대결에서 이길 수 있는 자유 민주국민으로서의 확고한 이념과 정신무장을 공고히 해야 하며 투철한 반공정신으로 총력안보 체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3차 5개년 계획과 새마을 운동을 모두 성공적으로 이끌어 보다 더 국력을 튼튼히 키워야 한다. 그리하여 지도자를 중심으로 굳게 뭉쳐 국론을 통일하고 국민총화로 북한과 대결할 때 비로소 자주 평화통일을 위한 대화는 당당하게 진전되겠고 또 그 결실을 보게 되겠다. 여기 녹슬어 주저앉은 철마가 다시금 북을 향해 치닫는 그날을 위해 우리 모두 인내와 노력으로 힘을 기르자 마음을 모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