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란이 멎은 지 32해가 됐습니다. 그러나 분단의 역사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끊어진 철길, 갈 수 없는 금강산, 통일을 향한 겨레의 염원은 갈수록 간절합니다. 다시 시작된 남북적십자회담을 통해서 우리는 이산가족들이 자기고향을 직접 찾아가야 된다는 기본입장을 밝혔으나 북한 측은 고향방문단의 방문지를 서울과 평양으로 국한하자고 고집을 굽히지 않아 타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산가족들의 염원을 풀어주기 위한 인도적인 노력이 하루속히 결실을 봤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언제나 그래 왔듯이 저들은 대화의 뒷전에서 휴전선 전역에서 군대를 전진배치시키는 등 계책을 꾸미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한순간도 경계를 게을리 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