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서 서울을 떠난 김종필 중앙정보부장은 10월 20일 오후, 태극기를 흔들며 마중 나온 수많은 재일교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도쿄에 머무는 동안 김 부장은 먼저 일본정부의 오히라 외상과 만나 한일회담에 관해서 이야기했으며, 이어서 이케다 일본수상과 만나 박정희 의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두 나라의 사정과 여러 가지 당면한 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김 부장은 그밖에 기시 전 일본수상 등 일본정부의 여러 요인들과도 만났는데 일본정계에서는 김종필 부장을 맞이해서 한일회담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상당한 성의를 보여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22일, 오다하라에서 열린 세계 도덕 재무장대회에 참석한 김 부장은 그의 연설을 통해서, 도덕 재무장 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온 세계에 번져 잔인무도한 공산주의에도 마침내 감동을 주어야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일본을 떠나 10월 22일 밤, 시카고의 오하이오 국제공항에 도착한 김종필 부장은 기자들과 회견하고 이번 방문의 목적은 한국의 참된 모습을 미국 관리들에게 밝혀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 부장은 이번 미국방문목적의 하나인 미국의 연방수사국 본부를 두루 시찰했으며 미 국무성과 상무성을 방문, 케네디 법무장관과 하치스 상무장관을 만나서는 경제개발5개년계획에 관해 설명하면서 미국은 한국의 경제계획에 새로운 이해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반공의 최전선에서 조국 재건에 분투하는 한국인과 미국민 사이에는 보다 굳은 유대가 요망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김 부장은 미국의 저명한 인사와 반공지도자들을 만나 한국의 지반실정과 자유센터설치문제 등을 설명했는데, 김 부장은 그동안 러스크 국무장관을 비롯해서 해밀튼 국제개발처장과 로스코 국무성 정책기획부위원회 의장 등 고위층과의 회담에서 한국의 국방, 정치, 그리고 경제문제 등 광범위한 의견을 교환한 바 있으며 도처에서 우리 재미교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