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대통령의 역사적인 소련 방문은 탈 냉전시대의 또 하나의 이정표를 마련한 의미 있는 상징이었습니다. 대통령의 소련 방문으로 우리나라는 이제 과거의 모든 악몽으로부터 벗어나 미래로 향한 힘찬 커버를 내딛는 긍정의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은 모스크바의 크렘린 궁에서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한, 소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해결에 군사적 사용을 해제해야 하며 평화적인 대화를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데 전적으로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이날 단독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통해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우리의 단계적이고 전진적인 통일 방안에 공감을 표시 했습니다. 양국대통령은 이날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한, 소관계의 일반원칙에 관한 선언을 채택해 서명 발표했습니다. 이 선언은 한반도에서의 냉전종식과 평화정착을 위해 양국의 협력관계를 강화시켜 나가기로 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은 크렘린 궁 외곽 알렉산드로 부스키 공원 내 무명용사 묘에 헌화했습니다. 모스크바 대학에서 가진 연설에서 스탈린 시대에 나라를 불바다로 만든 한국전쟁이 일어났고 1983년에는 소련 공군기에 의해 우리 민간 여객기가 피격 당했다고 상기시키고 한, 소 양국은 어두웠던 지난날의 불행을 씻고 이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어야한다고 강조 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은 임수경양의 처벌문제에 관한 질문을 받고 우리정부는 학생들이 북한을 방문할 수 있도록 절차를 만들어 놓고 있다면서 그는 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몰래 다녀왔으며 만약 북한에서 이와 같이 몰래 남한을 다녀갔다면 10배, 20배의 큰 벌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 학생들은 박수로서 호응했습니다. 레닌그라드에서 노태우 대통령은 소련 물리학의 산실인 유오페 물리기술 연구소를 방문했습니다. 이 연구소는 지금까지 4명의 노벨수상자를 배출한 명문 연구소인데 현재 대우와 합작 사업을 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와도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의 이번 소련방문으로 해방이후 45년간 한반도에서 지속되어 온 냉전체제를 해소 시키고 평화정착을 위해 양국이 협력 체제를 갖추게 된 성과를 가져왔습니다. 또한 한소 두 나라의 경제 협력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동북아시아의 경제권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기반과 전기를 마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