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돌과 여자가 많아 삼다의 섬으로 일컬어져온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봄이 오고 꽃 소식을 전해주는 곳입니다. 이 아름다운 섬은 이번 한, 소 정상회담을 계기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세간의 명소로 떠올랐습니다. 4월19일 저녁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제주공항에 도착해 소련 최고지도자로서는 남북한을 통틀어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했습니다. 소련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소련이 한, 소 협력의 중요성과 특히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중요시하고 있음을 반증해 주는 일입니다. 지난해 6월에 샌프란시스코와 12월에 모스크바정상회담에이어서 이번 정상회담까지 10개월에 걸쳐 세 차례에 걸쳐 한, 소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 것은 양국 간의 협력관계와 양국 정상 간의 친교 관계가 얼마나 급속히 진전되고 있는가를 분명하게 보여준 것입니다. 숙소 겸 정상회담장인 제주 신라호텔에서 다시 만난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한반도의 상황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결과 등에 대해서 환담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아시아대륙 전체가 화해의 물결로 넘칠 것을 확신한다면서 “노태우 : 우리들의 말로 이것은 우리가 지금 참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냉전 상태, 한반도의 냉전, 불신, 대결, 긴장 또 전쟁의 위협 이러한 모든 것을 깨끗이 청산하고 한반도에 평화와 협력과 나아가서 통일을 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여기서부터 솟아오를 것을 확신을 합니다.” 이어서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한, 소 양국의 관계 발전에는 이제 아무런 장애가 없다고 생각하며 최근 수개월간 이루어진 양국 간의 정치적 합의를 이행하리라는 것을 재확인 한다고 말했습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또 양국의 정치적 유대가 계속 발전됨은 물론 경제, 문화 기타 모든 분야에서의 협력관계가 계속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0일 오전 단독회담에 이어서 확대 정상회담을 가진 두 나라 정상은 한반도에서의 냉전 종식과 평화정착,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협력증진, 한소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 두 나라가 적극적인 공동의 노력을 펴나가기로 했습니다. 양국 대통령은 남북한이 개방과 화해를 바탕으로 교류 협력하는 관계를 이루어야 한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작년 세 차례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렸음을 상기하면서 남북한 간의 중단된 남북 총리회담을 포함한 대화의 계속과 의미 있는 진전 실질적인 관계 개선을 위해서 협조하기로 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은 남북한이 다함께 유엔에 가입하는 것이 남북한의 협력과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며 북한이 여기에 응하지 않을 경우 대한민국이라도 먼저 유엔에 가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여기에 대한 이해를 표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