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기공식을 거행하겠습니다.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겠습니다. 모두 일어나셔서 단상 맞은편의 국기를 향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국기에 대하여 경례!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바로. 모두 자리에 앉아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예술의 전당과 국립국악당 건립 추진에 관한 문화공보부장관의 경과보고가 있겠습니다. (이진희 : 예술의 전당과 국립국악당의 건립추진 경위와 앞으로의 추진계획을 간략하게 보고 드리겠습니다. 예술의 전당과 국립국악당은 제5공화국 국정지표인 문화창단을 구현하기 위한 국민 문화예술공간 조성의 일환으로 우선 그 구심체역할을 담당할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공연전시시설과 지원공간을 마련한다는 취지 아래, 지난해 연초부터 그 건립이 추진되어왔습니다. 전체 문화예술인의 염원을 담은 이 예술의 전당 건립을 위해 83년 연초에 건립 소위원회를 구성하여 광범위한 기초조사와 입지선정작업에 착수했으며, 83년 7월 이곳 서울특별시 강남구 서초동 우면산기슭에 건축부지를 확정하였습니다. 이어서 83년 8월 1일에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산하에 건립본부를 설치하여 예술의 전당에 대한 기능 정립과 설계지침을 마련하는 한편, 이를 토대로 84년 1월에 국내외의 5명의 저명한 건축가를 지명하여 계획설계현상공모를 실시하였습니다. 84년 5월 응모된 작품을 심사한 결과 김석철 씨를 주 건축가로 선정하여 설계를 위촉하였으며, 지금 기본설계를 마쳐 실시설계에 들어가고 있는 단계에 있습니다. 국립국악당은 당초 장충동 국립극장 경내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예술의 전당 건립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이곳에 건립하여 현대예술과 전통예술이 공존하는 종합적인 예술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판단해서 84년 9월부터 김원건축연구소에서 국악당 건립을 위한 기초조사와 설계를 진행시켜왔습니다. 이상과 같이 건립사업을 추진해온 예술의 전당과 국립국악당은 그 설계안을 지난 10월 25일 대통령각하께 보고를 드려 최종 확정하였습니다. 예술의 전당과 국립국악당 부지조성을 위한 토목공사는 지난 10월, 경쟁 입찰을 통해 주식회사 한양이 시공회사로 결정되었습니다. 예술의 전당과 국립국악당의 건축공사는 85년 3월에 착공하여 86년 아시아경기대회에 맞추어 그 일부 시설을 준공, 개방할 계획이며 88년의 서울올림픽을 전후하여 계획되고 있는 각종 전통 및 국제적 대규모 문화예술행사를 충분히 치러낼 수 있도록 모든 시설들을 87년 9월까지에는 완공하도록 추진하겠습니다. 예술의 전당 건축공사비 약 600억 원은 한국방송광고공사의 공익자금으로 전액 충당되며 국립국악당 건립에 소요되는 경비는 국고에서 충당됩니다. 문화공보부는 공사의 추진과 함께 예술의 전당, 국립국악당이 개관 후에 우리나라 문화 창당 구심체의 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운영, 관리계획, 각종 공연, 전시계획, 전문 인력 양성계획 등을 심의하게 일환하여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입니다. 이상으로 경과보고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은 대통령각하께서 치사를 하시겠습니다. 내빈께선 앉아주시기 바랍니다. 앉아주세요. 군악대 열중쉬어. (전두환 :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전국의 문화 예술인 여러분. 이 자리에 참석한 내빈과 관계자 여러분. 본인은 오늘 민족문화 창단을 위한 기념비적 사업이 될 예술의 전당과 국립국악당의 건립기공식을 갖게 된 것을 국민여러분과 함께 충심으로 경하해 마지않는 바입니다. 국운의 융성과 함께 문화중흥의 기운이 날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오늘 우리 겨레의 창조적 슬기를 알차게 가꾸고 꽃피워나갈 국민 모두의 오랜 소망인 선진 문화의 산실을 마침내 착공하게 된 것입니다. 이 뜻깊은 자리에서 우리는 지난 수천 년간 독자적이고 찬란한 고유문화를 발전시켜온 우리의 빛나는 전통과 긍지를 되살려 이를 후대에 자랑스럽게 물려주는 것이 우리의 성스러운 시대적 소임임을 다시 한 번 투철하게 인식하고 그 소임을 다하는데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갈 것을 다함께 굳게 다짐해야 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 지금 우리는 오랜 궁핍과 정체의 역정에 종지부를 찍고 바야흐로 희망과 활력에 넘치는 새 민족사를 개척해나가고 있습니다. 거듭되는 시련 속에서도 우리가 생존과 독립을 수호하고 오늘날과 같은 성장과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던 저력은 바로 우리 겨레가 지닌 강인한 얼과 뛰어난 문화적 전통에서 우러나온 것임을 본인은 강조하고자 합니다. 튼튼한 주체의식으로 우리의 독창적인 말과 글을 지키고 가꿔온 정신력과 수준 높은 고유문화를 발전시켜온 슬기야말로 우리 민족사에 값진 자산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