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2~끝) 1977년의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어느 때보다도 조용하게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수출 100억 달러 달성에 힘입어 국내 경기가 크게 좋아졌고, 서울시내 백화점은 평수의 두 배나 드는 손님들이 찾아 들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도심지는 소란스런 큰 사고가 없었으며, 예배당이나 성당을 찾는 신도들의 경건한 모습이 두드러졌습니다. 한편 종로경찰서를 비롯한 각 경찰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연말연시를 조용히 보내기 운동을 벌여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또 관악경찰서에서도 연말연시 청소년 풍기 순화 계획을 실시하고 이웃돕기 운동을 전개했습니다. 연세유치원에서는 시내 청소부 300여 명을 초청해서 다과회를 베풀고 선물을 전달해서 흐뭇한 세밑을 보냈습니다. 서부전선 최전방 초소인 애기봉에서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점화식을 갖고 북한 동포들에게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날이 빨리 돌아올 것을 기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