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이어갈 새사람이므로 그들의 몸과 마음을 귀하게 여겨 옳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힘써야 한다. 이와 같은 어린이 헌장 정신을 받들기 위해 서울 능동에 22만여 평에 이르는 꿈의 동산 어린이대공원이 박정희 대통령 내외분의 각별한 배려로 마련되어 1973년 5월 5일 어린이날을 기해 문을 열었습니다. 이날 어린이대공원 개원식에서 박정희 대통령 내외분은 어린이 대표와 함께 개원테이프를 끊었습니다. 이어서 분수대 앞에 세워진 기념비가 제막됐습니다. 이 기념비에는 어린이는 내일의 주인공, 착하고 씩씩하며 슬기롭게 자라자는 박 대통령의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개원식이 베풀어진 이날 어린이대공원에는 수많은 어린이와 어린이를 아껴주는 많은 분들이 나왔습니다. 개원식은 소라껍질 모양으로 되어 있는 야외 음악당에서 진행됐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어린이공원은 오늘부터 어린이 여러분의 공원이므로 나무 한 그루, 꽃 한 포기라도 잘 가꾸고 보등 할 것이며 오늘부터 이 장소에서 마음껏 뛰어 놀고 건강하게 자라서 훌륭한 국민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어린이를 대표한 이우열 군이 이 훌륭한 대공원을 선물 받은 저희들은 이 순간만을 기뻐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이를 뜻이 있게 이용하고 이곳에서 저희들 자신을 갈고 닦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답사했습니다. 또한, 어린이 대표들은 이 꿈의 동산을 마련해 주신 대통령 내외분에게 꽃다발을 증정했습니다. 이어 어린이들의 축하공연은 더한층 축제분위기를 돋웠습니다. 22만 평의 잔디밭과 숲으로 둘러싸인 이 드넓은 대공원에는 어린 새싹들의 푸른 꿈을 키워 나갈 갖가지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여기 식물원에는 파월장병들이 정성들여 모은 열대식물 등 모두 350종이 있습니다. 여기는 울긋불긋 단장된 4층 팔각당, 맨 위층에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어린이대공원 안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팔각당은 높이가 28미터나 되며 멀리 남산과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시원하게 물을 뿜는 분수대는 내일의 희망, 자라나는 새싹들의 가슴을 한껏 부풀게 해줍니다. 93개의 물줄기가 10미터 높이로 치솟고 주변에는 예쁜 꽃이 만발한 화단과 산책길이 있습니다. 두 줄로 기다랗게 늘어선 동물원에는 44종류, 623마리의 동물들이 어린이를 즐겁게 해줍니다. 이 가운데는 라마와 새틀란드 포니 같은 창경원에도 없는 귀한 동물들도 있습니다. 공원 안 곳곳에는 어린이들이 구김살 없이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여기는 7천 평의 놀이동산, 우리나라에서 처음 보는 각종 놀이시설들이 어린이들을 불러 손짓합니다.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이어나갈 새사람인 어린이, 이들 어린이를 인간으로서 존중하며 사회의 한 사람으로서 올바르게 키워야 하는 것이 어른들의 의무이기도 합니다. 어린이는 우리 모두의 희망입니다. 이들 어린이들이 좋은 국민으로서 나라와 겨레를 위해 이바지할 수 있도록 슬기롭게 키워야 할 것입니다. 밝고 씩씩하게 자랄 그들의 요람으로써 여기 드넓은 이 동산은 한결 값진 것이라 하겠습니다. 공원 구석구석이 자연학습장인 이 터전에서 우리의 새싹, 어린이들은 티 없는 웃음 속에 마음껏 뛰고 놀며 내일을 향한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조국번영의 내일을 약속하는 희망의 상징이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