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중쉬어.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사관학교 교직원, 그리고 학부형 여러분. 오늘 1969년도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즈음하여 지난 4년 동안 형설의 공을 쌓고, 이제 영예로운 국군장교가 되어서 교문을 나서는 여러분들 앞날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바입니다. 북괴의 침략근성을 분쇄하기 위해서 자주국방태세를 더욱 튼튼히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경제건설과 근대화작업을 중단 없이 추진해나가야 할 이 중요한 시기에 여러분과 같이 유능한 청년 장교를 새로이 맞이하게 된 것은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 참으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는 지난 몇 년 동안 남다른 정성과 심혈을 기울여 이와 같이 훌륭한 조국의 간성을 길러낸 학부형 여러분들과 학교 교장이하 교직원 여러분들의 그간의 노고를 높이 치하하는 바입니다. 이 경사스러운 대의를 빌어서 졸업생 여러분들이 앞으로 국군의 장교로서 또는 지휘관으로서 갖추어야 할 정신적 자세에 대해서 몇 마디 당부함으로서 여러분들 전부를 축복하는 인사에 대하고자 합니다. 군인은 국토를 수호하고 민족을 보위하는 것을 그 힘을 사명으로 하고 있으며, 이 사명을 완수하는데 우린 최고의 대의가 있는 것입니다. 조국에 바칠 목숨이 하나밖에 없는 것이 여한이다. 이 말은 왜란의 위기에 처한 조국의 운명을 구하기 위해서 죽음을 각오한 어느 명장이 마지막으로 세상에 남긴 한마디였다고 합니다. 조국애는 바로 이러한 정신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정신이 투철하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훌륭한 기능을 가졌다 해도 그 사명을 다할 수 없는 것이며, 또한 이 정신이 결집한 군대는 아무리 우수한 장교와 많은 병력을 가졌다 해도 전투에 있어서 적을 무찌르고 이길 수 있는 군대는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인간의 정신력이 궁극적으로는 물질적인 힘을 필요로 한다는 평범한 진리는 아무리 물질문명과 과학(?) 발달한 오늘에 있어서도 움직일 수 없는 진리라는 것을 우리는 믿고 있습니다. 무릇 장교는 군의 근간이며 군인정신과 군기의 원천이라 합니다. 여러분은 이 시간부터 영예로운 국군의 장교로서 임관되어 각기 소속부대에 배속될 것입니다. 이제까지 여러분은 사관생도라는 이 교육대로서 교육을 받는 신분이었으나 이제부터는 일번으로서 또는 교육자로서 남을 지도하고 가르치는 입장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명심해주기 바랍니다. 따라서 고결한 품격과 왕성한 책임권력, 그리고 내외를 생명보다 더 소중히 생각하고 조국과 대의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온연히 바칠 수 있는 믿음직스러운 군인. 이러한 군인을 양성하는 것이 바로 이곳 화랑대 교육의 본령이며, 이러한 인격의 도예와 연마를 위해서 여러분들은 지난 (?) 참고 이겨내며 수행을 거듭해온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의 이러한 수련과 면학은 오늘 졸업과 임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또다시 시작되고 또한 계속되는 것입니다. 부대 근무를 통해서 더욱 그 빛을 발휘하도록 끊임없이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우리에게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과업과 아울러 국토정비라는 대 명제가 가로놓여있습니다. 보람 있는 시대에 태어나서 보람 있는 일을 맡았다는 자부를 우리는 느껴야 합니다. 옛말에도 고난과 시련은 그대를 (?) 만든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우리 국군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느냐 하는 문제는 군의 중추가 될 여러분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달려있다는 것을 깊이 명심하고, 수련과 면학에 계속 정진해줄 것을 당부하는 바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들이 전통에 빛나는 이 화랑대에서 학구와 훈련에 힘써온 지난 4년간, 우리의 조국은 크게 발전했고, 다채롭게 변모했으며, 또한 슬기차게 변모해왔습니다. 100년 낙후된 조국을 100년 앞선 선진국 대열에 따라가게 하기위한 우리 세대의 노력과 희생은, 한국의 위치를 새로운 좌표에 끌어올렸고 자립경제와 근대화의 터전 위에서 통일조국을 이룩하여 우리 후손에게 값진 유산을 물려주자는 우리들의 (?) 분발은 민족중흥의 (?)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놓은 것입니다. 이제 개발의 60년대를 보내고, 도약의 70년대를 맞이하게 될 변환의 시점에 있어서 우리한테는 새롭고 힘겨운 건설의 과제가 계속 대기될 것이며, 또한 우리를 노리는 북한괴뢰의 만행은 더욱 가열해질 것이 확실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어떠한 난제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경험과 방안이 마련돼 있고, 또한 어떠한 적의 도전도 이를 능히 분쇄할 수 있는 결의와 자세가 준비되어있는 것입니다. 중단 없는 줄기찬 전진이 어제도 오늘도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