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우리 조상들이 즐겨 읽던 명심보감에는 이런 글귀가 나옵니다. ‘지극한 즐거움으로는 책을 읽는 것 만한 것이 없고, 지극히 필요한 것으로는 자식을 가르치는 것 만한 것이 없다.’



(00:14)우리민족은 예로부터 농경 문화권에 속하면서 낮에는 열심히 일하고 밤에는 부지런히 책을 읽어 주경야독이라는 아름다운 기풍을 갖고 왔습니다. 더욱이 유교문화라는 훌륭한 정신적 배경이 우리 조상들의 정신을 끊임없이 높은 경지로 끌어올려 개인은 우선 자기 심신을 닦고 가정을 화평하게 이끌며 그 후에 국가에 나아가 봉사를 한다는 질서정연한 도덕률도 이룩해 놓았습니다. 이런 농경 문화권의 근면성과 유교문화권의 선비정신을 창출해내고 제자들에게 가르쳐서 우리의 사회기틀을 잡아 온 분들이 바로 우리의 스승인 것입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스승은 임금이나 어버이와 똑같은 위치에서 높임을 받고 우리의 사회의 정신을 이끌어 나가는 가장 훌륭한 분들로 존경을 받아왔습니다.



(01:15)그러나 최근 우리의 사회가 급속한 산업화의 과정을 겪게 됐고 물질만능풍조로 가치관이 흔들리면서 스승에 대한 깊은 존경심과 고마움을 잊는 이가 많아졌습니다. 마치 우리가 떠나온 고향을 잊고 땅의 고마움을 까맣게 잊은 것처럼 우리를 정신적으로 키워주시고 인간이 되게 한 스승의 은혜를 가볍게 여깁니다. 스승의 존재를 가볍게 여기는 정신풍토가 어버이를 업신여기고 국가의 존재를 소중히 생각하지 않는 정신적인 악순환을 낳게 하고 있습니다.



(01:52)그러나 우리민족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교육률이 높은 민족이며 그래도 늙고 몸이 불편한 스승을 찾아보며 고이 기념전을 열어드릴 줄 아는 전통을 지닌 국민이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선생님의 은혜를 깨닫게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선생님의 가슴에 꽃 한 송이 달아 드리는 게 얼마나 뜻깊은 일인가를 근원부터 깨우쳐주면서 우리 정신문화에 아름다운 맥을 이어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