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 십일은 우리나라 근로자의 날인 뜻깊은 노동절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날을 노동절로 제정한 후에 첫번째 노동절 기념대회가 대한노동조합 총연합회 주최로 서울운동장에서 성대히 베풀어졌습니다. 경인지부에서 모인 이만여명의 노총회원이 참가한 식에서는 뜻깊은 노동절 선언문이 낭독되었습니다.

"전국의 노동자 동지들이여, 한국의 노동자가 축하하고 기념하며 시위하는 노동자의 날, 노총창립일인 삼월 십일을 맞이하여 전국노동자의 집결체인 대한노총은 균등사회 건설의 결의를 새롭게 하는 동시에 전체 노동자의 권익보호를 위한 투쟁에 더욱 과감할 것을 만천하에 선언한다."

식이 끝나자 역사적인 우리나라 첫번째 노동절을 기념하는 시가행진이 벌어졌습니다. 노동자들은 저마다 어깨에 '빵, 자유, 평화'라는 띠를 매고 반공투쟁의 선봉으로서 이 대통령의 유시를 받들어 조국재건에 몸바칠 것을 맹세하는 힘찬 구호를 외치면서 거리를 행진해 갔습니다.